얼마 전 동네 마트에서 돼지고기(한돈)를 저렴하게 판매하는 할인행사를 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2근 좀 넘게 사 와서 일부분은 콩비지찌개에 넣어서 먹고 나머지는 수육을 만들어 먹었는데요.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할까 해요.
돼지고기 부위 중에 돼지뒷다리(보쌈용 또는 불고기 제육용)는 가격이 그래도 저렴한 편인데 거기에 할인을 더하니 정말 저렴한 가격에 구입을 할 수 있었어요.
여러분들은 평소에 수육을 어떻게 만들어 드세요? 저는 그냥 냄비(궁중팬)에 넣고 끓였었는데요. 전기보온밥솥을 최근에 구입을 하면서 기존에 사용하던 전기압력밥솥이 놀고 있어서 이번에는 거기에 돼지고기를 삶아봤어요. 잘 됐을까요? 한 번 보자고요. ㅎㅎ
보쌈용 돼지고기에 잡내를 잡기 위해서 된장, 월계수잎, 통마늘, 후추, 맛술, 생강을 넣고 물도 자작하게 부어줬어요. 요즘 블로그나 tv방송을 보면 야채만 넣고 물을 따로 넣지 않는 무수분 수육을 많이들 해 드시더라고요. 근데 저는 수분이 나올만한 야채가 없어서 그냥 원래 하던 대로 물을 붓고 했어요.
그런데 돼지고기 뒷다리 보쌈용이 생각보다 많이 크고 두꺼워서 반을 자를까 고민을 하다가 생고기에 칼을 대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그냥 바로 취사를 눌렀어요. ㅋㅋ 만약 안 익었으면 또 취사 누르지. 라는 생각으로 했는데 나중에 후회를 좀 하게 됩니다.
일반적인 취사는 30분이면 되지만 돼지고기 두께를 봐서는 안 되겠더라고요. 그래서 45분에 맞추고 취사를 눌렀어요. 혹시 몰라 취사가 완료된 후에도 10분 정도 뜸을 들이고 전기압력밥솥 뚜껑을 열었는데....
젓가락으로 찔러보니 핏물이 나오지는 않아서 고기를 도마에 꺼내놓고 중간 부분을 숭덩 잘라보니 안쪽에 선홍빛이 남아있었어요. 헐... 어쩔 수 없이 4덩어리로 자른 후 찜기능 20분으로 해서 한 번 더 취사를 눌렀어요. 20분을 기다리는 동안 왜 이렇게 배가 고픈지 꼬르륵꼬르륵 난리도 아니었어요. 그냥 처음부터 자르고 할걸.. ㅎㅎ
20분 후 다행히 고기는 잘 익었고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서 접시에 담았어요.
보쌈김치는 없었지만 무채나물을 평소보다 좀 더 달달하게 만들고 고춧가루도 넉넉히 넣었어요. 사과도 갈아넣었더니 맛은 있더라고요. 배추는 몇 시간 전에 미리 소금에 절여놨는데 덜 절여졌는지 배추가 살아있어서 좀 아쉬웠지만 아삭하니 맛은 있었어요. 전날에 먹고 남은 골뱅이 무침까지 꺼내놓자 보쌈김치 없이도 푸짐한 한상이 차려졌어요.
삼겹살 부위보다는 좀 퍽퍽했지만 비계도 붙어있어서 같이 먹었더니 괜찮았어요.
개인적으로 족발을 먹을 때도 앞다리보다(꼬들꼬들 앞다릿살)는 뒷다리를 선호하는 편이라 저한테는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소화 잘 되라고 수육에 새우젓도 올리고 살짝 매콤하고 달달한 무채나물에 아삭한 배추가 합쳐진 맛은 말씀 안 드려도 아시죠? 김장 날에 먹는 수육 맛과 거의 흡사했어요. 이번에 처음으로 전기압력밥솥을 이용해서 수육을 삶아봤는데요. 냄비에 끓이면서 가스불 조절하고 중간에 신경쓰고 했던 것보다 훨씬 편했어요. 다음에도 이 방법을 이용할 생각이에요.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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