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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맘대로 반찬(요리)만들기

껍질 안 벗긴 질긴 고구마줄기를 활용한 부드러운 볶음반찬 만들기

by 백싸리7 2023. 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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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어느 날 지인께서 배추김치, 파김치와 함께 고구마줄기 초절임을 주셨어요. 요즘 김치값이 금값인데 이렇게 정성 들여서 맛있는 김치를 직접 만들어 주시다니요. 정말 너무 감사했어요. 기쁜 마음으로 반찬통에 소분해서 담아놓고 저녁반찬으로 먹었는데요. 고구마줄기 김치? 초절임? 정확한 명칭은 모르겠지만 이게 맛과 식감이.. ㅜ,ㅜ 그냥은 못 먹겠더라고요.

아직 많이 남았는데 생각해서 주신 고구마줄기를 버리자니 죄송하고 아깝고 해서 어떻게 해서든 살려내보고자 며칠을 고민했어요.


 

 

시큼털털하고 쿰쿰한 양념맛은 깨끗이 씻어낸 후 물에 한참을 담가놓으면 어느정도는 해결이 될 것 같았어요. 역시나 제 예상대로 안 좋았던 향이 많이 날아갔더라고요. 이제 남은 건 고구마줄기의 식감인데... 줄기 껍질을 벗긴 게 아니라서 이대로 볶으면 지금보다 더 식감이 질겨질 것 같았어요. 그럼 질긴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전기압력밥솥이 불현듯 생각이 났고 바로 실행에 옮겼어요. 

 

 

 

 

전기압력밥솥에 쿰쿰한 맛과 향을 뺀 고구마줄기와 물2컵정도를 넣고 검은콩밥 45분 취사기능으로 누른 후 기다렸어요. 제발 부드러워져야 할 텐데....

다행히 이번에도 제 예상대로 쌩쌩하게 살아있던 고구마줄기들이 먹기 좋은 식감으로 바뀌어 있었어요. 휴... 살았다.ㅎ

 

 



한 번에 많은 양의 고구마줄기를 쪘기 때문에 당장 반찬으로 만들어 먹을 분량만 궁중팬에 넣고 나머지 고구마줄기는 비닐팩에 밀봉한 후 냉동보관을 해놨어요.

나중에 생선조림(꽁치캔, 코다리 등)할 때 무와 함께 같이 조릴 예정!

 

 

 

고구마줄기에 카놀라유, 다진 마늘, 간장, 맛술, 고춧가루, 요리당을 넣고 볶았어요. 평소 고구마줄기를 사다가 껍질을 벗긴 후에 볶음을 만들 때 식감이 부드러운 걸 선호하는 저는 중간에 물을 부어가며 한참을 팬에서 볶았었는데요. 전기압력밥솥에 45분을 찌고 나서 볶아보니 식감이 이미 적당한 상태였기 때문에 간이 잘 맞춰질 때까지만 볶고 졸이면 돼서 훨씬 시간 단축이 됐어요.

 

 

 

 

이렇게 맛있는 밥반찬으로 완성된 고구마줄기볶음을 보고 있으니 뿌듯했어요.

이걸 언제 다 먹지? 처음에는 고민으로 다가왔던 고구마줄기 초절임이 이제는 생선조림에 넣어서 먹을 정도의 한 봉지만 남아있어요. 자칫 버릴 뻔한 걸 살렸다는 뿌듯함과 새로운 방식을 알게 해 준 질긴 고구마줄기를 활용한 볶음 반찬 만들기 포스팅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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