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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맘대로 반찬(요리)만들기

오랜만에 집에서 수제 돈까스 만들어 봤어요. 추억 돋는 돈가스

by 백싸리7 2022. 9.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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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여러분들은 돈까스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추억이 있으신가요? 저는 예전에 초등학교 때 소풍날이면 항상 엄마가 돈까스 도시락을 싸주셨어요. 만두나 찐빵넣는 일회용 사각 포장용기 있잖아요. 거기에 호일을 깔고 집에서 만든 후추향이 나는 엄마표 케첩 뿌린 돈가스와 그 옆에는 흰밥을 같이 싸주셨었어요. 생각해보니 돈가스도 눅눅했고 김치도 없고 양배추 샐러드도 돈가스 소스도 없었지만 정말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나요.

 

 

 

 

전에 돈가스용 돼지고기 가격이 저렴했던 시절에는 집에서 돈까스를 자주 만들어 먹었었는데 언제부턴가 돼지고기 가격이 오른 탓도 있고 귀찮은 것도 있어서 안 만들어 먹게 되더라고요. 그러다가 동두천으로 이사를 오고 농협 하나로마트에 들르게 되면서 우연히 정육코너 돼지등심(돈까스 용) 가격이 저렴한 걸 보게 됐어요. 위에 사진을 보시면 돈가스 용 돼지고기 등심 가격을 확인하실 수 있으실 거예요. 심지어 왼쪽이 중량 664g인데 할인을 해서 4,380원이더라고요. 날짜는 옆에 돼지고기와 하루 차이밖에 안 나는데.. 아무래도 고기 모양이나 두께가 좀 일정치 않은 게 많아서 가격을 할인한 것 같아요. (아닐 수도 있어요.)

 

 

 

 

이날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돈까스용 돼지고기도 사고 청정원 클래식 돈카츠 소스(파인애플), 백설 바삭한 빵가루도 같이 샀어요. 빵가루가 450g짜리라 좀 커서 더 작은 걸 사고 싶었는데 이게 제일 작은 사이즈더라고요.

맞은편 마트에서 더 작은 용량의 빵가루를 본 것 같아 빵가루만 거기서 살까 고민하다가 귀찮아서 그냥 이걸로 샀어요.

파인애플 돈까스 소스 400g짜리 가격 2,300원 / 백설 빵가루 450g짜리는 2,780원 / 국내산 돼지 등심 2팩은 9,790원

 

 

 

 

집에 오자마자 돼지고기에 밑간을 했어요. 간단히 소금, 후추만 뿌렸는데 고기가 좀 두껍거나 식감이 부드러웠으면 하시는 분들은 과일을 갈아서 연육을 하셔도 되세요. (콜라나 과일쥬스로 연육하시는 분들도 계시던데... 궁금하신 분들은 찾아보세요.) 저는 귀찮아서 연육도 생략했는데 두께가 두꺼운 아이들 빼고는 생각보다 많이 퍽퍽하지 않고 맛있었어요.

그런데 제가 정말 오랜만에 집에서 돈가스를 만들다보니 생각지도 못한 단계를 하나 빼먹은 거예요. 애초에 고기를 두드려서 얇게 펴는 작업은 할 생각도 없었는데 그거 말고 다른 거를 생략한 거 있죠. ㅎ

 

 

 

 

뭔가 허전해보이지 않으세요? 돈까스에 빵가루를 입히기 위해 식탁에 세팅을 해놓은 건데요. 계란물과 빵가루는 보이는데 밀가루가 안 보이죠? 애호박전이나 동태전을 할 때도 재료에 밀가루를 먼저 골고루 묻히고 계란물을 입히는데 돈가스도 계란물 단계 전에 밀가루를 묻혔어야 했는데 제가 그걸 완전히 잊은 거예요. 돈까스를 80% 정도 만들었을 때 제가 잘하고 있나 보러 오신 엄마가 말씀해주셔서 알았어요. 

 

 

 

 

평소에 귀찮은 것도 있고 그냥 대충 하던 버릇으로 애호박전을 할 때도 정석대로 안 하고 계란물만 입혀서 부쳤었는데 그 습관이 여기서 나왔네요. 혹시나 빵가루가 잘 안 붙으면 어쩌나 걱정을 했는데 꾹꾹 눌러가며 신경을 좀 썼더니 계란물만으로도 잘 고정되어 있었어요. 다만 빵가루 두께가 좀 얇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는데 그건 아마도 요즘 돈가스를 시키면 빵가루가 건식이 아니고 습식 빵가루여서 입자가 좀 두껍잖아요. 그게 익숙해져서 그런 것 같아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위장이 약한 저한테 얇은 튀김옷 돈가스가 더 잘 맞긴 했어요. 


여기서 팁하나 알려드릴게요!

저 같은 경우 돈까스를 여러 장 만들어놓고 당장 2~3일 안에 튀겨 먹을 돈가스는 냉장에 보관을 하고요. 좀 나중에 먹을 것 같은 아이들은 냉동에 보관을 하는데요. 냉장은 상관없지만 냉동은 한 번에 담으면 고기가 얼면서 붙을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고기 사이에 종이호일을 잘라서 깔거나 그게 없을 땐 한 장씩 작은 비닐에 넣고 냉동보관을 했어요. 그럼 나중에 한 장씩 꺼내서 튀기기 편하실 거예요.

 

 

 

 

이 날은 제일 모양이 불규칙하고 두꺼우면서 크기도 컸던 돈까스 2장을 튀겨 저녁에 반찬으로 먹었어요. 참고로 튀길 때 빵가루 때문에 탈 수 있어서 온도를 너무 높게 하지 않았고요. 기름도 너무 많이 넣으면 나중에 버릴 때 아까워서 부침개를 부칠 때보다 좀 더 넉넉히 기름을 두르고 부치듯 튀겼어요. 돼지고기 두께가 좀 두꺼워서 중간에 뚜껑을 덮고 튀겼는데 뚜껑에 물이 고여서 프라이팬으로 떨어지면서 기름이 좀 튀더라고요. 조심하셔야 할 것 같아요. 고기가 얇으면 뚜껑 없이 그냥 튀기세요. 

 

 

 

 

고기 두께가 불규칙하게 두꺼운 부분이 있어서 혹시 안 익었으면 어쩌나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잘 익었어요. 그렇게 불조절에 신경을 썼는데도 가장자리가 약간 탔네요. 다음에 튀길 때는 더 신경 써야겠어요.

돈가스는 튀길 때 스킬이 좀 필요한 것 같아요. 집에서 할 때는 식당에서처럼 기름을 가득 넣고 튀길 수가 없잖아요. 아시겠지만 요즘 식용유, 카놀라유 가격도 정말 많이 올라서 기름을 아껴가며 튀길 수밖에 없었네요. 그러다 보니 요령이 좀 필요한 것 같아요.

 

 

 

 

같이 산 청정원 클래식 돈카츠 소스가 상큼 달달하니 수제 돈가스가 아주 잘 어울렸어요.

오랜만에 집에서 돈가스를 만들어봤는데요. 중간에 실수도 했지만 결과물은 생각보다 잘 나온 것 같아 뿌듯했어요. 아직 냉장고와 냉동실에 남아있는 돈가스를 보니 든든하네요. 종종 반찬으로 튀겨먹을 예정입니다. 그럼 오늘 포스팅도 여기서 마칠게요. 즐겁고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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