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내맘대로 반찬(요리)만들기

멸치볶고 남은 기름으로 계란볶음밥 만들어봤어요.

by 백싸리7 2022. 10. 13.
반응형

최근에 마트에서 구입한 볶음용 멸치가 있는데요. 이게 생각보다 멸치 향이 진하고 크기가 잔멸치도 아니고 조림용으로 사용하기에는 좀 작고 볶음용이니까 볶아봤는데...
심지어 딱딱해서 씹는 식감도 좀 별로인 거예요. 그래서 어떻게 남은 멸치를 다 맛있게 먹을 수 있을까 고민을 하다가 예전에 엄마가 멸치를 기름에 거의 튀기듯이 볶았던 기억이 언뜻 났어요.




냉동실에 조리하기 전 건멸치가 반봉지 정도 남아있었는데 이걸 후라이팬에 전부 넣고 기름을 좀 많이 부었어요. 기름에 멸치를 거의 튀기듯 볶다가 마늘도 좀 넣고 견과류(호두)도 넣었어요. 사진상으로는 잘 안 보이지만 직접 맛을 보면 멸치가 바삭하니 식감이 좋아진 걸 알 수 있어요. 다 튀겨진 멸치볶음에 요리당(또는 설탕)을 넉넉히 넣고 잘 섞어주면 끝! 뭔가 아쉽다면 깨도 솔솔 뿌려줍니다. 맛은 어땠을까요? 짝짝짝 성공이었어요. 밥 없이도 그냥 먹을 수 있는 짭짤 고소한 멸치 간식이 되었더라고요. 



그런데 문제는 멸치를 반찬통에 담다가 보니 프라이팬에 기름이 너무 많이 남아있는 거예요. 요리하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요즘 식용유 가격이 장난아니게 많이 올랐잖아요. 아무리 멸치가루와 향이 남아있는 기름이라도 그냥 버릴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우선 밀폐용기에 넣고 냉장고에 보관해두고 뭘 할까 계속 생각했어요.

 

 

 

 

그러다가 문득 얼마 전 편스토랑에서 류수영 씨가 멸치액젓 볶음밥을 한 게 생각이 나는 거예요. 그 향이 강한 멸치액젓으로도 볶음밥을 했는데 멸치 기름으로도 괜찮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저는 새우도 없고 액젓 볶음밥처럼 똑같이 할 생각은 없었어요. 그냥 제 방식대로 넣고 싶은 재료 넣으면서 멸치 기름 당근 계란볶음밥을 시도해봤어요.


 

먼저 냉장고에 있던 당근과 대파를 잘게 썬 후 멸치기름에 다진 마늘과 함께 볶았어요. 기름이 지글지글 끓고 있네요. ㅋ 이때 소금을 좀 넣었어요. 재료들이 약간 노릇해지면서 당근이 어느 정도 익었을 때 계란 3개와 깻잎을 넣고 스크램블 하듯이 볶아줬어요. (이때도 소금, 후추 넣기)

 

 

 

 

참고로 깻잎은 냉장고에 있어서 그냥 넣은 거예요. 원래 새송이 버섯도 있길래 그것도 넣을까 하다가 다지기 귀찮아서 패스했어요. 계란도 골고루 풀어지면서 잘 익었다 싶을 때 밥을 넣고 잘 섞으면서 볶아줍니다. 최종 간을 이때 하는 거예요. 저는 소금 좀 더 넣고 간장도 넣었어요. 이런 계란볶음밥은 간 맞추기가 생각보다 어려운 것 같아요. 몇 번을 먹어봤네요. ㅎㅎ

어쨌든 멸치볶고 남은 기름으로 계란볶음밥을 완성했습니다!

 

 

 

 

혹시나 멸치향이 너무 강할까 걱정을 했는데 생각보다는 계란이랑 잘 어우러졌어요. 제가 입맛이 무난한 편이라 웬만하면 다 잘 먹기도 하지만 이 정도면 남은 멸치 기름으로 시도한 것 치고는 괜찮았다고 생각해요. 엄마도 맛을 보셨는데 먹을만하다고 하셨거든요. 다만 당근은 좀 더 작게 썰고 더 적게 넣는 게 나을 것 같아요. 기름이 아까워서 안 버리고 이렇게 다른 요리에 활용을 하니까 더 좋았던 것 같아요. 그나저나 오늘 주식시장은 어떻게 움직일지 벌써부터 걱정이 되는데요. 오늘도 모쪼록 파이팅입니다. 힘내라! 얍!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