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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싸리 일상이야기

서울에 공습 경보 사이렌, 대피 문자 기사를 보고.. 전쟁이 난다면 챙길 것들

by 백싸리7 2023.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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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른 아침에 서울시민들에게 위급 재난 문자(경계경보 발령, 대피할 준비를..)에 사이렌까지 울렸었다는 기사를 봤어요. 저는 경기도에 살아서 그런 문자를 받지 못했지만 만약 여기까지 사이렌이 울리고 대피 문자가 왔다면.... 에혀... 생각만 해도 끔찍해요.

진짜 너무 놀라서 숨도 잘 못 쉬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어디로 대피를 해야 되는 건지 뭘 챙겨가야 하는 건지 모르고 우왕좌왕하고 있었겠죠. 뻔해요. 그럼에도 진짜 일어날 지 모르는 전쟁을 대비해서 어떤걸 챙겨야 하나 필수품들(물, 통조림 등) 정리도 좀 해봤어요.


1. 아무도 예상 못한 러시아 전쟁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까지만 해도 전쟁이 실제로 일어날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어요. 북한의 도발은 항상 있어왔지만 설마 미사일을 쏘겠어? 서로에게 큰 피해가 발생하는 전쟁을 먼저 일으키겠어? 이런 안일한 생각을 했었는데 1년이 넘게 이어지고 있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을 보면서 우리나라도 안심할 수는 없겠단 생각을 하게 됐는데... 이런 중에 공습경보 사이렌에 대피 문자까지..


2. 경보가 울리면 무서워

제가 아파트로 이사를 오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낮에 화재경보기가 울린 적이 있었어요.
그때 얼마나 놀랐는지 심장이 미친 듯이 뛰는데...

처음 그런 일을 겪으니까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나마도 연기가 보이지 않고 타는 냄새도 안 나서 실제 불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관리실에 연락을 했는데 경보기 오작동이라는 말을 듣고 나서야 좀 진정이 됐던 기억이 나요.


그 이후에도 화재경보기 오작동이 몇 번 더 있었는데 한 번 겪어봤다고 다행인지 불행인지 진짜 불이난게 맞나? 생각부터 들더라고요. 심장이 처음보다는 덜 두근거린 건 다행이었지만 그러다가 진짜 불이 났을 때 오작동으로 오인하고 대피가 늦어질까 걱정이 좀 되긴 해요.


아무튼 화재 경보에도 그렇게 놀라는데 공습 대피 경보가 발령된다면 이건 보통일이 아닌 거잖아요. 건강검진 하러 가서 혈압 잴 때도 심장이 막 뛰어서 평소보다 혈압이 많이 높게 나오는 유리멘털인 제가 얼마나 놀랄지 상상도 안 돼요. 


3. 불이 난 줄 착각하고..

제가 어렸을 때 친할머니에게 있었던 일이에요.
할머니께서 사시던 아파트에 불이 난 줄 알고 흥분한 상태로 계단을 급하게 뛰어 내려가셨었나 봐요.

다행히 불이난게 아니란 걸 아시고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청심환을 드시려던 찰나에 심장마비로 쓰러져서 돌아가셨다고 들었어요. 제가 할머니를 정말 많이 좋아했고 항상 업어 달라고 했었던 기억이 나요.

그래서 그런 건지 할머니가 돌아가신 게 5살 때쯤이었는데 그 어린 나이에 뭘 안다고 할머니 산소에서 서럽게 울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남아있어요.


할머니가 돌아가신 원인을 봤을 때 가족력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앞으로도 화재경보기가 울리면 진짜로 불이 났든 안 났든 최대한 흥분하지 말고 침착하게 대처하기로 마음을 먹고 있는데 그게 실제 불이 난 상황이라면 제 생각대로 될지 모르겠어요.
 
 

대피 필수품 생수 사진대피 필수품 통조림 캔 사진
전쟁이 나면 대피 필수품들

 

 

 4. 전쟁이 난다면 챙길 것들?

만약 불이 난다면 당장 핸드폰이랑 현금, 신용카드 정도만 들고 몸만 빠져나와도 큰 문제가 없을 것 같은데.... 전쟁은 얘기가 달라지잖아요. 대피를 어디로 할지부터 문제이고요.
대피소가 정해진다고 해도 거기에서 얼마나 지내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여러 가지 챙겨야 할 물품들이 많을 거잖아요.

1) 필수품 물!

물은 꼭 챙겨야 할 것 같긴 해요. 
아! 그전에 짐을 넣을 여행가방부터 있어야 되는데 이동하기 수월한 캐리어가 하나도 없어서 그것부터 구비해둬야 할 것 같네요.

 

2) 간편식 식료품

식량으로 물, 참치캔, 스팸, 과일 등 바로 먹을 수 있는 통조림이 가장 필요할 것 같고요. 쌀과자, 시리얼, 에너지바, 김, 초콜릿 같이 상온 저장이 가능하고 놔두고 먹을 수 있는 식량도 챙기면 좋을 것 같아요.
나무젓가락, 플라스틱 숟가락, 종이컵, 가위, 가벼운 냄비도... 그리고 물이 있다면 불려서라도 먹을 수 있는 누룽지, 라면, 미숫가루(셰이크컵) 등도 좀 챙겨야 할 것 같아요. 영양이 부실할 걸 대비해서 비타민 영양제(물 없이 먹는 구미젤리), 유산균(물 없이 먹는 가루제품)도 꼭 필요!
 

3) 생활용품 & 약

핸드폰, 태블릿, 충전기, 현금, 신분증, 카드, 귀중품, 각종 계약서(집, 땅 등), 도장 사용하게 될지 미지수이지만 그래도 작은 가방에 챙겨놔야 할 것 같고요.
휴지, 거울, 마스크, 물티슈, 여성용품(생리대 등)도 필요할 것 같고... 약!! 정말 중요한 걸 잊을 뻔했네요.

평소 먹던 약들은 꼭 챙겨야죠. 각종 연고, 소화제, 해열제, 파스, 밴드, 멀미약 등 비상용 약도 챙기면 좋을 것 같아요. 화장품은.... 로션, 선크림, 클렌징폼, 바디워시 등 여행용 파우치 샘플 제품들은 가벼우니까 무조건 쓸어 담아야겠어요. 칫솔, 치약, 비누, 샴푸, 수건, 타월, 손톱깎이, 빗도 필요할 것 같고... 또....  아! 여름에는 대피소에 에어컨이 안 나올 테니까 부채를 챙겨야겠네요. 
 
다음은... 옷, 모자, 신발, 양말, 속옷, 우산, 안경, 렌즈, 장갑도 몇 개씩은 필요하겠네요. 또 놓친 게 없나.....ㅡ,ㅡ?
방금 tv에서 공습 대피요령이 나오는데 방독면을 챙기라고 하는데 사야 되나 말아야 되나 고민이 되네요. 흠...


이렇게 필요한 물품들을 나열하다 보니 사이즈가 큰 여행용 캐리어가 꼭 필요할 것 같아요. 위에 적은 물건들을 다 가져가려면 어깨에 메고 다니기는 불가능하잖아요. 대피하러 가는 길에 어깨가 나갈 듯.. 에혀..

전쟁은 절대 일어나지 않기 바라지만 혹시라도 정말 재난 상황이 온다면 위에 적은 물건들만이라도 기억해서 빨리 챙겨 대피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짐부터 빠르게 싸고 상황을 지켜보다 밖으로 나가서 사람들이 가는 곳으로 따라가면 되지 않을까요? 그냥 전쟁은 절대 안 나길 진심으로 염원하면서 오늘 포스팅 마칠게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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