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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싸리 일상이야기

이상한 꿈 그리고 눈물...

by 백싸리7 2023.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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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에 불꽃밴드에서 이치현과 벗님들이 부른 "당신만이"를 듣고 기분이 참 좋았다. 보컬 이치현 님은 목소리도 감미로운데 아내를 생각하는 마음이 한결같은 로맨티스트 같아 보여서 땡스 투 경연곡(당신만이)을 듣고 있자니 입꼬리가 올라가고 눈에서는 하트가 뿅뿅 나왔다. 그렇게 기분 좋은 상태로 이불을 펴고 잠을 청했는데... 

전날에 워낙 잠을 설쳐서 거의 잠을 못 잤더니 깊게 잠이 든 것 같다. 보통은 새벽에 3~4번씩은 꼭 잠이 깨는데 그러지 않고 아침 6시 20분까지 잠을 잤으니 말이다. 그런데 내 건강상태는 좋지 못했나 보다. 또 이상한 꿈을 꾸다가 놀라며 잠에서 깬 시간이 6시 20분이었으니까..

평소 역류성식도염 때문에 역류를 하는 증상이 자다가도 나타난다. 전에는 울렁거리면서 토할 것 같아 벌떡 일어나는 일이 종종 있었는데 요즘은 다른 양상을 보인다. 꿈에서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막혀온다. 왜 이렇게 숨이 안 쉬어지지 생각을 하면서 숨을 쉬려고 하는데도 잘 안 된다. 처음에는 공황장애인가 싶었는데 긴가민가 하다. 아무튼 그런 꿈들은 꼭 불안하거나 화가 나는 상황들을 만들고 당황되게 만든다. 오늘 새벽 꿈속에서도 그런 일이 있었다.


새벽꿈 이야기 그리고 눈물

족발집을 재오픈했고 손님들이 물밀듯이 들어오고 있었다. (예전에 족발집을 가족들과 운영했었음) 가게 안까지 줄을 서고 있었는데 족히 20명 정도는 되어 보였다. 서빙 담당인 나는 빨리 밑반찬과 물, 앞접시 등 테이블 세팅을 나가야 되는데 부추무침을 담아야 하는 접시가 부족한지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세팅이 되어 있던 손님들 테이블을 보니 부추무침만 보이지 않았다. 큰일이네 생각하면서 혼자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데 누군가가 종이를 주면서 이걸 접어서 접시로 만들어야 된다고 하는 거다. 엄마가 그렇게 하기로 했다는 거다.

지금 생각해 보면 말도 안 되는 말이었는데 꿈에서는 꼭 그렇게 해야만 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종이 접시를 접어보려 했지만 그것도 생각처럼 되지 않았다. 이때부터 숨이 막혀온 것 같다. 그런데 한시가 바쁜 이때 아빠, 엄마가 보이지 않아서 옆 가게로 가보니 친구들과 즐겁게 웃고 있는 아빠를 보았다.

나는 아빠를 보자마자 "나 숨이 안 쉬어져~ 족발집에 손님이 너무 많아. 근데 접시가 부족해서 종이 접시를 접어야 하는데~ 엄마가 이렇게 하기로 했나 봐~" 아무튼 그렇게 두서없이 말을 막 했던 것 같다. 그런데 갑자기 아빠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말씀을 하셨다.

"엄마 죽었잖아"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너무 놀라서 그때 잠에서 깼다. 


깨자마자 꿈이었다는 안도감과 함께 엄마 죽었잖아. 그 말이 머릿속에 맴돌면서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참고로 우리 엄마는 살아계신다. 대상포진 등 각종 질병으로 고생을 하시지만 잘 지내신다.) 그리고 생각은 계속 이어져서 엄마가 정말 돌아가시면 어쩌지. 아빠, 언니가 내 옆에서 사라지면 나는 혼자 어떻게 살아가지 등 꼬리의 꼬리를 무는 걱정들과 불안이 몰려와서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그러다가 진정을 하고 결론을 내렸다.

결국 인간은 다 죽는다. 인생은 혼자다. 그리고 느낌상 내가 제일 오래 살 것 같은데 그럼 결국 나 혼자서 살아가야 한다. 그러니 너무 가족들한테 집착하지 말자. 마음을 내려놓자. ㅜ,ㅜ

아빠랑 엄마가 가끔 날 보면서 아직도 애 같다는 말씀을 하신다. 나이는 먹어가는데 생각이 성숙해지지는 않는 것 같다. 엄마와 언니에게 엄마노릇?을 하면서 내 마음 한구석에는 보살핌을 받고 싶은 마음이 자리 잡고 있다. 누군가는 결혼을 해서 남편이 생기면 기댈 수 있지 않냐고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나에게는 걱정거리? 하나가 더 생기는 샘이다. 심지어 시댁 식구들까지 걱정할게 뻔한 내 성격... ㅡ,ㅡ 겁도 많고 걱정도 많은데 마음과 생각이 성숙되지 않아서 이런 이상한 꿈을 꾸는 것 같다. 답답하고 무섭고 이상하고 슬픈 꿈들은 이제 그만 꾸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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