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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싸리 건강이야기

2022년은 무사히 지나가나 싶었는데... 2부

by 백싸리7 2022.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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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은 무사히 지나가나 싶었는데... 1부를 혹시 못 보신 분들을 위해서 링크 달아 놓을게요.

 

2022년은 무사히 지나가나 싶었는데... 1부

오늘은 2022년 12월 5일부터 있었던 일에 대해서 글을 쓸까 해요. 내용이 좀 길어질 것 같아 1부, 2부로 나눠서 포스팅할 예정이니까요. 내용이 볼만한 것 같다 싶으시면 2부도 같이 봐주세요. ^^ 12

ssaribanchan.tistory.com

 

그럼 2부로 이어집니다.


동네 내과의원에서 항생제, 소염진통제 등 약을 처방받고 엄마랑 착잡한 마음으로 집에 돌아왔어요. 속이 울렁거려서 약을 못 먹을 것 같았지만 안 먹을 수는 없어서 좀 쉬었다가 밥을 몇 숟가락 억지로 먹고 약을 먹었는데 다행히 약을 먹자마자 열이 좀 내리고 골반통과 허리 통증이 가라앉고 컨디션이 전반적으로 좋아졌어요. 살았다 싶더라고요. 이렇게 잘 듣는 걸 보면 담낭염은 아닌 것 같았어요.

그런데 제가 평소에도 위장이 워낙 안 좋았기 때문에 항생제와 소염진통제는 진짜 어쩔 수 없을 때를 제외하고는 안 먹었는데요. 저녁까지 2번을 먹고 나니... 속이 부대껴서 못 견디겠더라고요. 결국 고민 끝에 그 다음날(12월 7일)부터는 약을 안 먹었어요. 우엑 우엑 헛구역질이 나서 생활이 안 되는데 방법이 없잖아요. 항생제는 끝까지 먹어야 하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어쩔 수가 없었어요.


이제부터는 12월 7일 새벽부터 있었던 일이에요. 아주 미세하게 칼칼했던 목이 침을 삼키는데 통증이 느껴지고 부은 것 같았어요. 심상치가 않더라고요. 여전히 열은 있었고 위통증, 갈비뼈 통증, 턱관절 통증, 치통 등 평소에 갖고 있던 통증들이 참을만하게 치고 빠지고를 반복하면서 저를 괴롭히고 있던 상황에서 이유도 모른 채 답답해하고 있었는데.. 목이 붓고 낮부터 기침이 나기 시작하는데 코로나구나. 그때 알았어요. 집에 있던 자가 키트로 검사를 해봤는데 며칠 전엔 한 줄이었던 테스트기에 아주 선명한 2줄(빨간색)이 나타났어요. 역시... 코로나였구나... ㅜ,ㅜ

 

이렇게 말도 안되게 동시다발적으로 여기저기 아픈 이유를 이제야 안 거예요.

 

궁금증 해결과 동시에 안도를 하면서도 (적어도 담낭염때문에 큰 병원은 안 가도 되잖아요.) 왜 내가 코로나에 걸린 거지. 너무 억울하고 화가 났어요. 생각해보니 12월 3일에 친척동생 결혼식 때문에 서울에 가서 뷔페를 먹었는데 그때 걸린 것 같더라고요. 그것 밖에는 없어요. 제가 코로나 시대에 접어들고부터 진짜 사람도 거의 안 만나고 밖에서 외식도 특별한 케이스가 아니고서는 안 하고 정말 조심을 했거든요. 친구들한테는 내가 코로나에 걸리면 전 세계 인구가 다 걸린 거야.라고 말할 정도로 집안에만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허무하게 걸릴 거라고는 생각조차 안 하고 있었는데....

언니가 결혼식에 가지 말라고 그렇게 말렸는데 엄마, 아빠, 나 이렇게 3명이 갔던 결혼식에서 결국 저 혼자만 코로나에 걸린 거였어요. (병간호를 해주던 언니도 결국 코로나 확진. 언니 미안 ㅜ.ㅜ)

 

 

 

 

그 다음날 12월 8일 아침에 2줄이 선명한 자가 키트를 들고 보건소로 가서 보여준 후 PCR 검사를 했어요. 처음 해본 검사여서 코가 아플까 봐 걱정을 했는데 생각보다 할만하더라고요. (다음날 오전에 코로나 양성 확진 알림톡 받음.) 어쨌든 이때부터 집에서 마스크를 쓰고 격리생활을 했어요. 언니까지 증세가 나타나서 엄마 혼자서 언니와 저를 챙기느라 힘드셨을 거예요. 나중에는 너무 미안해서 마스크 2장을 끼고 설거지하러 부엌으로 나갔어요. 이렇게라도 도와드리고 싶었어요.

 

기침이 시작되니 가래도 나오고 또 다시 불편한 상황이 생겼어요. 여전히 갈비뼈와 등 쪽을 간헐적으로 칼로 베는 듯한 통증이 나타났고 도대체 오른쪽 이빨은 왜 아픈 건지 잔멸치도 못 씹겠어서 왼쪽으로 씹어먹다가 그쪽 턱관절까지 아프고.. 울렁거리고 헛구역질도 또 나고요. 여전히 가지가지 다 하고 있었어요. 그중에서도 기침이 좀 심해지는 것 같아서 더 안 좋아지기 전에 엄마가 몇 달 전 코로나에 걸렸을 때 복용하셨던 기침, 가래 약을 먹었어요. 이것도 소화가 안 될 것 같은 건 다 빼고 바리다제정과 독립목클린캡슐200만 먹었어요. 나중에 코푸시럽도 좀 먹기는 했는데 속이 안 좋아서 몇 번 먹고 말았네요.

 

 

 

 

그렇게 시간이 흘러 12월 10일.. 질염으로 갈색냉은 자주 나왔었는데 그 색깔이 점점 진해지다가 결국 검은색 피가....

 

9일 전에 끝났던 생리가 다시 시작됐어요. 정말 어이가 없었어요. 코로나 관련 증상으로 뉴스에서 본 기억이 얼핏 나는 것 같은데 나한테 이런 일이 생길 줄이야...

 

이런 적이 단 한번도 없었는데 갑자기 다시 또 검은색 피가 나오다니... 거기에 물설사도 하고 골반 엉덩이 통증이 다시 올라오면서 앉아있기가 또 어려워졌어요. 몸 컨디션은 계속 안 좋았어요. 12일까지 지속됐던 것 같아요. 남들은 무증상도 있다던데 그리고 엄마 아빠도 친구들도 잘 넘어간 것 같은데 왜 나는 이 모양일까... 너무도 약한 몸뚱이가 원망스럽고 화가 났어요. 내가 이럴 것 같아서 코로나에는 절대 안 걸리려고 그렇게 노력했는데 한순간의 방심으로 그동안의 고생이 물거품이 됐다고 생각하니 아무 죄도 없는 결혼식에 감정이 쌓였지만.. 어쩌겠어요. 결혼은 해야죠. ㅜ.ㅜ 제가 친척들 눈치 보지 말고 밥은 안 먹고 왔어야 했어요. 제 잘못이에요. 작년 결혼식에서 밥 안 먹고 간다고 유별나다고 얘기를 많이 들어서 이번에는 그런 소리 듣고 싶지 않아서 그냥 먹었는데... 철판을 깔았어야 했어요. 

 

 

 

 

12월 14일부터는 여러 증상들이 좀 잦아들고 기침과 코막힘만 좀 심해졌어요. 추가로 여기에는 말 못할 증상도 하나 있지만 그건 그냥 넘길게요. 수요일 14일까지가 자가격리 마지막 날이었는데 지금 포스팅을 하고 있는 17일까지도 밖을 안 나가봤어요. 나가볼까 생각은 했는데 여전히 몸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자신이 없어요. 밖을 보니 눈이 많이 왔네요. 평소에 눈을 안 좋아했는데 눈 덮인 동네를 보니 이상하게 기분이 좀 나아지는 것 같아요. 너무 집에만 처박혀 있어서 그런가 봐요. 앞으로 언제 정상 컨디션으로 돌아올진 모르겠지만 2022년 12월은 빨리 지나가고 2023년 새해를 맞이하고 싶어요. 내년엔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라면서 2부 마치겠습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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