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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싸리 건강이야기

2022년은 무사히 지나가나 싶었는데... 1부

by 백싸리7 2022.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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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022년 12월 5일부터 있었던 일에 대해서 글을 쓸까 해요. 내용이 좀 길어질 것 같아 1부, 2부로 나눠서 포스팅할 예정이니까요. 내용이 볼만한 것 같다 싶으시면 2부도 같이 봐주세요. ^^


12월 5일 저녁 6시가 좀 넘은 시간이었을 거예요. 방에서 바짓단을 손바느질로 줄이고 있었는데 갑자기 온몸이 막 떨리면서 상태가 심상치 않음을 느끼게 돼요. 그 시간에 엄마는 거실 소파에 앉아 tv를 보고 계셨는데 옆으로 가서 엄마한테 몸을 좀 주물러 달라고 말씀드리려고 거실로 나갔는데 걷기 힘들 정도로 오한은 더 심해지고 있었어요. 손과 발은 얼음장처럼 차가운데 그 외에 부위들은 불덩이처럼 뜨거워서 엄마가 너무 놀라 바로 물수건을 적셔서 제 머리에 올려주셨어요.

도대체 왜 또 이러는 걸까?

평소에도 오한은 종종 있었어요. 항상 소화가 안 되고 손, 발은 수족냉증이 심하다보니 겨울에는 차가운 게 일상이었는데 그날따라 정도가 좀 심하더라고요. 아무래도 안 되겠어서 화장실로 들어가 뜨거운 물에 손과 발을 푹 담그고 족욕을 했는데 전혀 차도가 없어서 이번에는 손, 발을 침으로 땄어요. 민간요법이기는 하지만 평소에 소화가 안 될 때마다 침으로 피를 내주면 좀 괜찮아지긴 했거든요. 그 생각을 하고 땄는데 발가락에선 검은 피가 줄줄 나오더라고요. 진짜 소화가 안 됐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이 날 새벽에 결국 또 피를 내서 발가락에 침 자국이 저렇게 3개가 났었네요.)



한 8시쯤 됐나.... 그때부턴 골반과 허리가 너무 아픈 거예요. 질염이구나. 내가 또 무리해서 손바느질을 해서 질염이 번져서 골반까지 올라가 골반염이 됐구나. 그렇게 생각을 했어요. 이때부턴 오한과 통증으로 쇼파에 앉아있기도 어렵더라고요. 옆에서 엄마랑 언니는 계속 제 몸을 주물러주면서 제발 소화 잘 되는 것만 먹어라. 왜 바느질을 해서 질염이 심해지게 만드냐 등 원망하는 소리와 제가 자책하는 소리로 가득했어요. 미안하다고 앞으론 안 그러겠다고 나도 너무 후회가 된다고 그러고 있었는데 9시쯤부터는 위 통증(갈비뼈, 등, 옆구리, 날갯죽지 등)도 동반이 되기 시작했어요.
와.... 엎친데 덮친격으로 진짜 환장하는 줄 알았어요.


10시 정도까지 계속 그 상태로 소파에 있다가 잠은 자야 되니까 방으로 들어갔어요. 언니가 그때까지 계속 몸을 주물러줬는데 너무 고맙더라고요. 온몸이 아파서 잠은 안 왔지만 억지로 자보려고 했어요. 한 15분 잤나.. 자다가 몸에 통증이 심해서 깨어나고 계속 뒤척이다가 또 괴로워하고... 그런 식으로 거의 못 잤던 것 같아요.

12월 6일 새벽 2시였나 그때부턴 두통까지 시작되더라고요. 아주 가지가지 다했어요.

그 동안 살면서 뜨문뜨문 발생했던 증상들이 한꺼번에 몰려와서 나를 괴롭히는 느낌이었어요. 방에서 먼저 주무시고 계시던 엄마는 제 신음소리에 놀라 깨셨어요. 저는 눕지도 못하고 앉지도 못하고 몸을 웅크리고 뒹굴고 있었어요. 엄마는 어떻게 해줄까. 어떻게 하면 괜찮아질 것 같아.. 하시면서 발, 손, 허리, 어깨 등 온몸을 주물러 주셨어요. 그렇게 해도 전혀 차도가 없자 119를 부르자고 하시더라고요.
예전에 12시간 이상 변기를 붙잡고 토를 했을 때 그때 처음으로 119를 불러서 실려갔었는데 갑자기 그때의 차가웠던 느낌이 몰려오는데 너~무 추울 것 같은 거예요. 여기서 좀 만 더 아프면 구급차를 부르기로 하고 버텼어요. 엄마는 계속 119를 불러야겠다고 안 되겠다고 하셨지만 그냥 너무 추워서 방 밖으로 나가고 싶지가 않아서 괜찮다고 참아보겠다고 했는데.... 결국 그 상태로 잠 한숨을 못 잤어요. 그렇게 아침이 밝아오고...

진료비 5천원, 약값 4,500원



그나마도 제 기분에 열이 약간 내린 것 같아서 움직일 수는 있겠더라고요. 그래서 9시에 문을 여는 동네 내과로 엄마 손을 붙잡고 걸어갔어요. 눈이 좀 왔던 것 같은데 아무튼 빨리 걸으면 위장이 움직이면서 울렁거렸기 때문에 아주 천천히 걸어서 의원에 도착을 했어요. 그때가 시간이 8시 45분이었는데 접수를 하고 간호사 선생님께서 지금 진료를 볼 수는 있지만 9시 전이라 진료비가 좀 많이 나올거라고 하시는 거예요. 이와 중에도 돈이 아까웠던 저는 9시까지 기다리겠다고 했어요. 독하죠. 엄마는 그냥 진료를 보면 되지 왜 기다리냐고 뭐라고 하셨지만 제가 버텼어요.

15분을 기다리는데..... 솔직히 후회했어요. 그냥 진료 볼 걸... ㅎㅎ 15분이 한시간처럼 느껴졌거든요. 내과 의자에 앉아서 기다리는데 똑바로 앉아있기도 어려워서 엄마한테 기대고 눈을 감고 있었는데 한 시간 같았던 15분이 흐르고 제 이름이 불려서 진료실로 바로 갔어요.



의사 선생님께 제 증상을 말씀드렸더니 이곳저곳 꼼꼼히 진료를 봐주셨어요. 열은 어떤 것 같냐고 하셔서 어제보단 내린 것 같아요.라고 말씀드린 후 체온계로 확인을 해주셨는데... 선생님께서 놀라시는 거예요. 38도라고...ㅜ.ㅜ 열이 너무 높대요. 제가 위염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고 하니 위염으로는 열이 이렇게 날 수가 없대요. 그래서 그럼 질염이 심해져서 골반염이 된 것 같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뭔가 이상하셨나 봐요. 갑자기 침대에 누워보라고 하신 후 여기저기 눌러보셨는데 제가 통증을 느낀 부분에 초음파 검사까지 해주시더라고요.
(코로나도 말씀을 하셨는데 목통증이나 기침이 없어서.. 거기에 오기 직전에 자가진단키트로 검사도 했는데 음성이 떴음.)

진료를 다 본 후.. 선생님께서 조심스럽게 말씀하셨어요. 큰 병원에 가야할 수도 있다고요...

네에? 갑자기요? 엄마와 저는 너무 당황을 했어요. 위염에 질염, 골반염 정도를 생각하고 왔는데 갑자기 큰 병원이라니요.. 선생님은 담낭염이 의심스럽다고 하셨어요. 열이 너무 많이 나고 제가 유독 통증을 느끼는 부위가 담낭염이 생겼을 때의 통증 부위와 비슷하다고... 그런데 완전 확신은 없기 때문에 우선 항생제와 소염진통제를 처방해주시겠다고 하셨어요. 이 약을 먹고도 차도가 없다면 꼭 큰 병원에 가보라고... 저는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줄 알았어요. 담낭염은 생각도 안 했는데 정말 담낭염이면 어쩌지.......


2022년은 무사히 지나가나 싶었는데... 2부로 이어집니다.

2022년은 무사히 지나가나 싶었는데... 2부

2022년은 무사히 지나가나 싶었는데... 1부를 혹시 못 보신 분들을 위해서 링크 달아 놓을게요. 2022년은 무사히 지나가나 싶었는데... 1부 오늘은 2022년 12월 5일부터 있었던 일에 대해서 글을 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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