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전인가 야채가게에서 무 2개를 사서 깍두기를 만들었었어요. 그런데 심이라고 하나요? 바깥쪽에 질긴 부분이 씹혀 너무 맛이 없어서 한동안 무를 안 사고 있었는데 아빠가 건어물 가게에서 황태채를 사 오신 거예요. 무를 넣은 황탯국을 끓이면 시원하니 맛있겠지만 또 질긴 게 씹힐까 봐 국을 못 끓이고 있었는데... 엄마가 갑자기 감자를 이용해서 구수한 감자 황태국을 끓여보는 건 어떠냐고 하셨어요. 오~ 맞다. 감자가 있었지!
감자 황태국 만들기
예전에는 감자국을 자주 해 먹었는데 감자로 황탯국을 끓일 생각을 못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기억이 흐릿해서 그렇지 아마 전에 몇 번 해본 것 같기는 해요. 맛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왜 그걸 잊고 살았나 싶더라고요. 만드는 방법은 간단해요. 육수 대신에 조미료(다시다)를 사용했거든요. 그게 싫으신 분들은 육수 팩이나 시중에 나오는 천연조미료를 사용하셔도 될 것 같아요. 저는 그냥 집에 있는 재료로 만들어봤어요.
1> 황태채 손질하기
먼저 마른 황태채를 물에 잠시 담갔다가 약간 부드러워지면 가시를 바르면서 먹기 좋게 찢거나 잘라요.
tv를 봐도 황태채 손질을 안 하고 넣는 경우도 꽤 많이 봤는데요. 그러면 먹다가 가시가 나오면 그냥 뱉는 건지 참 궁금하더라고요.
2> 황태채 궁중팬에 볶기
손질이 끝난 황태채는 물기가 축축하게 있는 상태에서 궁중팬(또는 볶음이 가능한 냄비)에 들기름을 넣고 같이 볶아요. 볶다 보면 뽀얗게 국물이 나오는 걸 볼 수 있을 거예요.
3> 물을 붓고 각종 양념 넣기
그럼 물을 적당히 붓고 감자, 다진 마늘, 다시마 취향껏, 액젓, 간장, 소금, 후추, 다시다 약간 넣고 팔팔 끓여줍니다.
감자가 생각보다 빨리 익어서 너무 오래 안 끓여도 돼요. 안 그러면 감자가 나중에 너무 부서져서 별로더라고요.
4> 감자만 익으면 완성!
저 같은 경우 감자가 좀 설 익었을 때 가스불을 끄고 대기해 놓았다가 먹기 직전에 한 번 더 끓이고 먹는데요. 바로 드실 분들은 감자가 다 익을 때까지 끓이고 최종적으로 간을 본 후 드세요. 무 대신에 감자를 넣은 황태국 완성입니다!
과연 맛은 어땠을까요?
구수하고 은근 시원하기까지 한 감자황태국의 맛! 무가 없을 때 만들기도 쉽고 맛도 좋은 감자를 넣은 황태국. 술 마신 다음날 해장용 아침 메뉴로도 추천드려요.
친구 집들이, 감자빵 후기
감자를 활용한 요리를 포스팅 하다보니 갑자기 얼마 전 친구네 집들이를 갔다가 먹어 본 감자빵이 떠올랐어요. 감자를 꼭 닮은 감자 빵은 방송에서 몇 번 봤었는데요. 아마 고구마빵도 같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때마다 감자 빵이 진짜 감자랑 똑같이 생겼네. 맛도 비슷할까 어떤 맛일까 참 궁금했었는데요. 인터넷으로 주문을 해볼까 해서 검색도 해봤는데 생각보다 가격이 좀 비싸더라고요.
그래서 포기를 했었는데 마침 친구네 갔을 때 에어프라이어로 갓 데운 감자 빵을 간식으로 준 거예요. 우오! 나이스! 역시 내 친구다~ 내 마음을 너무 잘 아는구나. 나 이거 진짜 먹어보고 싶었어~ 고마워!
지극히 개인적인 감자 빵 후기를 올릴게요. ㅋㅋ
우선 빵 모양이 시선을 끌었어요. 실제 감자 껍질에 묻은 흙까지 연출을 잘했더라고요. 먹기 위해서 포크로 푹 찔렀을 때는 뭔가 묵직한 느낌이 들었어요. 가볍게 쓱 들어가는 게 아니라 찹쌀떡처럼 쫀쫀한 느낌도 살짝 들면서 그럼에도 빵이기 때문에 부풀어진 폭신한 느낌도 같이 있었어요.
그리고 역시나 먹었을 때도 감자전분을 넣은 건지 찹쌀을 넣은 건지 그런 느낌 있잖아요. 빵 같지 않은 식감이요. 아무튼 생각했던 것보다 더 떡에 가까운 식감이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맛이요. 많이 달지 않아서 좋았고 총 2개를 먹었는데 든든해서 아침식사대용으로도 충분하겠더라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속이 부대끼지 않아서 좋았어요. 아무래도 감자 함량이 많이 들어가서 그런 거겠죠?
아무튼 이 날 친구 덕분에 감자 빵도 먹어보고 과일도 알밥도 배부르게 잘 먹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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