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는 우중충하지만 즐거운 토요일에 인사드리는 백싸리입니다. 어제 불금에는 맛있는 식사하셨나요? 저는 목요일에 고기를 먹어서 금요일에는 전날 먹고 남은 훈제오리고기를 활용해서 건강하고 담백한 볶음밥을 만들어 먹었어요. 고기 소화가 잘 안 될 때 기름부분은 빼고 잘게 다져서 야채와 함께 볶음밥을 해먹으면 배도 부르면서 소화가 좀 되더라고요.
위에 오리고기에서 반 정도를 다져서 사용했어요. 볶음밥 할 때 남은 쌈장을 넣어도 되겠지만 이날은 그냥 깔끔하게 소금으로 간을 했답니다. 그리고 마침 냉장고에 부추와 감자가 있어서 그것도 같이 넣었어요.
위에 사진을 보시면 밥 양이 정말 적죠? 사실 밥이 저만큼밖에 없어서 밥을 해야 되나 고민하다가 진짜 밥하기 싫은 날 있잖아요. 그래서 밥은 저만큼만 넣기로 하고 대신에 감자 2개를 넣었어요. 평소였으면 1개만 넣었겠지만 감자가 부족한 밥을 대신해 주어야 하기 때문에 2개를 넣기로 했답니다.
밥을 제외한 모든 재료를 잘게 다진 후 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후추와 적당량의 소금을 넣고 한꺼번에 볶았어요.
다진 마늘이나 다진 대파가 있으신 분들은 넣으셔도 돼요. 저는 냉동실에 큐브모양으로 잘라 놓은 다진 마늘이 있었지만 그걸 꺼내러 가기도 귀찮더라고요. 솔직히 볶음밥도 하기 싫었는데 그렇다고 배달음식을 시켜먹자니 위장상태가 너무 안 좋았고 배달음식도 비닐뜯고 치우고 분리수거 용기 씻고 해야 되는게 싫어서 밥은 먹어야 되니까 한 건데 생각보다 오리고기 볶음밥이 맛있어서 천만 다행이었어요.
다시 남은 훈제오리고기 볶음밥 레시피로 돌아갈게요.
아까 감자를 잘게 다졌음에도 생각보다 빨리 익지 않았어요. 그래서 뚜껑을 덮고 중불 상태에서 몇 분 놔두니까 감자가 어느 정도 익는 게 보이더라고요. 이때 밥을 넣고 휘리릭 볶아줬어요. 볶음밥 간을 보니 좀 싱거워서 소금을 더 넣었네요. 간장이나 굴소스를 넣었어도 맛있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이날은 깔끔하게 소금만 넣고 먹고 싶어서 후추, 소금 외에는 아무것도 넣지 않았어요.
볶음밥은 속도가 생명이죠? 예상대로 굉장히 빠르게 볶음밥이 완성됐습니다. 오리고기도 이미 익은 상태였기 때문에 감자만 익고 간 맞추고 잘 섞어주기만 하면 끝이에요. 반 공기의 밥이었음에도 감자를 2개나 넣어서 양이 생각보다 많았어요. 그래서 남길 뻔했지만 그냥 다 먹었는데 다행히 부대끼지 않았네요. 오리고기도 맛있었지만 볶음밥에 감자가 들어가면 웬만하면 맛있는 것 같아요. 다진 감자와 마늘에 고추장만 넣고 볶음밥을 해먹어도 감자 특유의 구수한 풍미 덕분에 맛이 괜찮더라고요. 김치볶음밥을 할 때도 고기나 햄, 소시지가 없을 때 감자를 넣기도 해요. 그럼 감자의 구수한 맛이 김치의 신맛과 어우러져서 담백하면서도 구수한 맛의 김치볶음밥이 완성된답니다. 오늘도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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