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저렴한 식재료 봄동을 이용해서 순한 반찬만들기를 해보겠습니다. 만드는 방법은 간단해요.
먼저 봄동 배추를 깨끗이 씻어야겠죠? 다른 분들은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그냥 제가 편한 방법으로 씻어요.
봄동을 한장씩 뜯어서 (또는 가위로 잘라서) 큰 볼에 넣고 상추를 씻을 때처럼 해요. 생각보다 흙이 많이 묻어 있어서 흐르는 물에 한장씩 손으로 문지르면서 씻거든요. 갑자기 예전에 엄마가 하셨던 말씀이 생각나네요. 상추를 씻을 때였는데요. 저를 보시고는 엄마가 하신 말씀. 상추값보다 물값이 더 나오겠다. 푸핫.
저는 봄동을 한장씩 뜯을 때 쌈으로 먹을 만한 적당한 크기의 봄동은 따로 모아놨어요. 그리고 씻을 때도 따로 씻고 섞이지 않게 위에 사진처럼 보관을 해놨어요. 왼쪽 봄동은 쌈용으로 오른쪽 비닐에는 크기가 크고 질긴 봄동을 보관해뒀어요.
그리고 그 다음날에 비닐에 넣어 두었던 봄동으로 봄동된장무침을 만들어 먹은 거예요. 제가 위장도 약하고 턱관절도 안 좋고 혀도 헐어서 자극적이거나 단단하거나 질기거나 너무 기름진 음식은 최대한 자제를 하고 있어요. 그러다보니 이번에 봄동을 구입하고 생각보다 질긴 줄기가 많아서 어떻게 먹을까 고민을 하다가 나물 무침처럼 하면 되겠다 생각이 들더라고요.
크기가 크고 질겨서 쌈으로 먹기에는 적합하지 않았던 봄동배추만 모아서 끓는 물에 삶았어요. 저같은 경우에 브로콜리를 삶을 때도 질긴 부분부터 먼저 넣고 익히다가 부드러운 부분을 나중에 넣고 익혀요. 봄동도 좀 더 크기가 큰 애들을 먼저 넣고 끓이다가 상대적으로 작고 연해보이는 애들은 나중에 넣었어요. 봄동이 애초에 연했다면 데치기만 해도 괜찮겠지만 제가 산 건 그렇지 않아서 푹 끓였다고 하는 게 맞을 것 같아요. 그렇다고 너무 오래하면 안 되고요.
저는 젓가락으로 줄기 부분을 눌러 봤어요. 대충 감으로 이때가 싶어서 가스불을 끄고 봄동을 채반에 건지고 찬물로 씻은 후에 물기를 짰어요. 나물 무침해보시면 아실 거예요. 물기를 짜야 무쳐놨을 때 물이 덜 생겨요.
물기를 짰으면 도마에 봄동을 올리고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주세요. 손질이 다 끝났으면 이제 무치기만 하면 끝나요. 양념은 소금으로만 할 수도 있고 간장을 넣는 분들도 있으실 거고요. 설탕 대신에 올리고당이나 청을 넣는 분들도 계실 거예요. 여러가지 방법이 있을 건데요. 저는 된장, 다진마늘, 참기름, 소금, 설탕, 깨 이렇게 딱 6가지를 넣었어요.
처음에는 소금은 안 넣고 된장으로만 간을 하려고 하다가 너무 된장향이 강해질 것 같아서 소금을 추가로 넣었어요. 설탕도 적당량을 넣으시고요. 처음부터 많이 넣으면 달아져요. 조금씩 첨가를 하면서 간을 보세요. 저는 세번인가 네번인가 간을 본 것 같아요. 하다보면 늘겠죠 뭐. 참기름과 깨도 솔솔 뿌리고요.
아! 저는 집에 참기름이 있어서 참기름을 넣었지만 들기름이 있었어도 들기름을 넣었을 거예요. 딱히 안 가리는 성격이라 냉장고에 있는 재료를 최대한 활용해서 반찬을 만들어요.
들기름 하니까 갑자기 또 생각나는 일화가 있는데요. 어렸을 때 들기름을 처음 먹어 봤을 때였을 거예요.
엄마가 들기름이라고 먹어보라고 하셨는데 그때 김치겉절이에 쌀밥을 넣고 들기름을 왕창 뿌리고 김치비빔밥을 만들어 먹었는데 너무 맛있는 거예요. 우오~ 하면서 들기름 향에 취해서 김치비빔밥을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나요. 과연 지금 먹어도 맛있을까 모르겠어요.
저렴한 식재료 봄동으로 만든 순한 반찬 봄동된장무침 완성입니다. 사진만 봐도 참 순하고 건강한 반찬 같죠? 된장에 소금을 적당히 조절해가면서 무쳤더니 된장무침인데도 색깔이 깨끗하게 나온 것 같아요. 참고로 무치실 때 뭉쳐진 줄기와 이파리를 살살 풀어가면서 무쳤어요. 그래야 양념이 골고루 섞일 테니까요. 그럼 오늘도 건강한 하루 되세요.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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