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전쯤이었나 지인께서 고구마 한 박스를 보내주신다고 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흔쾌히 네 알겠어요~ 주세요. 말씀을 드렸는데 배달 온 고구마는 제가 예상했던 4~5kg 한 박스가 아닌 족히 10kg은 훌쩍 넘어 보이는 한 박스였어요. 처음에는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요. 평소에 4kg짜리도 큰맘 먹고 살 경우에 썩지 않게 하려고 가급적 2~3일 안에 삶고 찌고 굽고 해서 냉동실에 넣어두고 먹었었어요. 그런데 그보다도 2배 이상은 많아 보이는 고구마를 보니 정신이 멍~ 해지더라고요.
혹시나 이 많은 양의 고구마가 밤고구마면 어쩌나 정말 걱정했는데 다행히 박스에 황금이라고 쓰여있었어요. 황금고구마면 물리지않고 퍽퍽하지 않고 적당히 달달하니 맛있게 먹을 수 있겠다는 생각은 들었어요. 그나마 다행이다. ^^* 우선 받은 날에는 8개 정도만 전기밥솥에 찌고 나머지 황금고구마는 전부 꺼내서 신문지를 깔고 그 위에 펼쳐놨어요.
어차피 이 많은 양을 한 번에 삶기란 불가능했어요. 몇 번 나눠서 찐다고 해도 꽤 오래 걸릴게 뻔했기 때문에 우선 박스에다 보관을 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습기부터 좀 날려주고 보관을 해야 신선도가 유지될 것 같았어요. 그래서 하루 정도 말리고 그 다음날에 본격적으로 고구마를 찌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이것도 냉동실에 너무 오래 놔두고 먹으면 좀 그렇기도 하고 뭔가 쫓기는 마음으로 먹고 싶지가 않았어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 엄마랑 계속 고민을 하다가 아이디어가 번쩍! 생각이 났어요. 참고로 엄마의 아이디어입니다.
쪄놓은 고구마 중 일부를 최근에 구입한 식품건조기에 말려서 고구마 말랭이로 만들어서 냉동실에 보관하는 아이디어였어요. 처음엔 제가 턱관절이 좋지않아서 말랭이는 딱딱하지 않을까 회의적인 반응이었지만 엄마가 적당히만 말리면 젤리 같아서 먹기가 어렵지 않을 거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그때부터 삶은 고구마의 껍질을 벗기고 적당한 크기로 썰어서 식품건조기에 말리기 시작했어요. 너무 바짝 말리는게 아니라 생각보다는 빨리 말랭이가 됐어요.
참고로 윈드피아 6단식품건조기는 실속형이라 가격이 그렇게 비싸지 않아요. 최저가로 검색했을 때 3만 원 정도면 구입 가능하실 거예요.
이렇게 식품건조기에 고구마를 말려서 말랭이로 만든 후 적당량씩 소분을 해서 냉동실에 보관을 하고 먹고 싶을 때 한 봉지씩 냉장실로 내려놓고 먹었는데요. 생각보다 먹기도 편하고 너무 맛있어서 천천히 먹으려고 했던 계획은 물거품이 됐어요. ㅋㅋ 찐 고구마, 구운 고구마도 맛있지만 말린 고구마 특유의 식감과 편리성은 충분히 시간을 들여서 만들어 먹기 좋은 것 같아요. 부피도 줄어서 냉동실 자리차지도 덜 하고 여러모로 굿 아이디어였어요. 제 걱정거리? 하나를 덜어준 엄마~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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