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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싸리 일상이야기

최근에 엄마와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고 있었는데.. 점검중?

by 백싸리7 2022.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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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금요일은 참 빨리도 돌아오네요. 월요일에 있었던 가나와의 경기도 아직 떨쳐내지 못했는데 벌써 오늘 밤 12시(토요일 00시)면 우리나라와 포르투갈의 월드컵 경기라니요. ㅜ,ㅜ

이미 스페인을 2-1로 누르고 죽음의 조 1위로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 오른 일본처럼 우리도 포르투갈을 이기고 16강에 올라갔으면 좋겠어요.

 

<정보출처: 네이버에서 경우의 수로 검색한 결과>

 

 

그런데 생각해보니 우리가 포르투갈을 이긴다고 무조건 16강에 올라갈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16강전에 올라가기 위한 경우의 수는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서 네이버에 검색을 해보니 친절하게도 대한민국이 이겼을 때, 무승부 일 때, 포르투갈이 이겼을 때까지 경우의 수를 정리해놓은 표가 있었어요. 어차피 우리는 무조건 이기고 나서 가나와 우루과이의 경기 결과에 따라 16강에 올라갈지 말지가 결정이 되겠지만 이긴다고 가정을 하고 대한민국 승 부분을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이기자!


오늘 포스팅할 내용은 월드컵 경기 관련 주제는 아니고요. 얼마 전 낮에 엄마와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다가 있었던 일을 쓰려고 이렇게 컴퓨터를 켰어요. 

평소처럼 집에서 엄마와 수다를 떨고 있었는데 친척언니한테서 전화가 온 거예요. 김장김치와 이것저것 먹을거리를 갖다 주겠다고 아파트 주소 좀 알려달라는 내용이었어요. 30분 정도 있다가 온다고 해서 옷을 갈아입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도착했다고 내려오라는 언니의 전화를 받고 엄마와 이동식 카트(구루마?)를 끌고 엘리베이터를 탔어요. 1층을 누르고 멍하니 있었는데 갑자기 7층에서 엘리베이터가 멈추더니 점검 중이라고 뜨고 어쩌고 저쩌고 여성분(기계음)의 안내멘트가 들리는 거예요. 당황해서 앞에는 뭐라고 한지 기억도 안 나요. 그냥 끝에 벨을 누르라는 말만 기억이 났어요. 엄마랑 서로 얼굴을 보면서 어떻게 해야 하나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는데... 엥? 갑자기 엘리베이터 문이 그냥 열리는 거예요. 그래서 엄마와 황급히 카트를 끌고 후다닥 내렸어요. 왜 열린지도 모르고 빨리 여기서 나가야 된다는 생각만 들더라고요.

 

 

 

 

엄마와 제가 내린 후에도 엘리베이터는 7층에 점검중이라는 문구와 함께 멈춰있었어요.

1층이 아닌 7층에서 황급히 내린 후 저는 이 사실을 경비 아저씨께 빨리 말씀을 드려서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에 카트와 엄마는 생각도 못하고 혼자서 1층까지 거의 뛰어내려 갔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 엄마가 1층까지 카트를 들고 내려오느라 많이 힘들었다고 하시더라고요. ㅜ.ㅜ 저는 친척 언니가 준다는 김장김치와 먹을거리들 양이 많을 것 같은 예감이 있어서 그걸 카드에 싣고 계단으로 저희 집까지 운반할 자신은 없었거든요. 불가능이었어요. 그래서 단순히 빨리 엘리베이터를 움직여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던 거예요. 그래서 그렇게 빨리 내려갔는데 경비실에는 아무도 안 계셨고 관리실까지 가기는 또 뭐해서 친척 언니에게 김치박스 2통과 먹을거리 큰 박스 1통 총 3박스를 카트에 힘겹게 올리고 엄마와 엘리베이터 상태를 다시 한번 확인했어요. 제발 작동돼야 할 텐데... 이걸 끌고 계단으로 올라가는 것만큼은 정말 피하고 싶었어요.


다행히 그 잠깐 사이에 엘리베이터 점검중이라는 문구는 사라졌고 아직 7층에 있던 엘리베이터가 1층에서 올라가기 버튼을 누르니까 정상적으로 내려오고 있었어요. 그 무거운 짐을 끌고 엄마와 저는 사실 불안했지만 엘리베이터를 안 탈 수는 없는 노릇이라 떨리는 마음으로 집까지 무사히 올라갈 수 있었어요. 엄마는 집에 오자마자 너무 놀라셨던지 심장이 두근거린다고 소파에 한동안 멍하니 앉아계셨어요. 저도 정신이 없었지만 관리실에 이 사실을 알려야 된다는 생각에 바로 전화를 걸었고 직원에게 제가 겪었던 일을 상세히 설명해드렸어요. 그 이후에 점검을 부르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지금까지는 별 이상 없이 작동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럼에도 그때부터 혹시나 또 엘리베이터가 자기 마음대로 점검중이라고 뜨고 설까 봐 무서워서 한동안은 엘베 타기가 좀 꺼려졌지만 고층이라 안 탈 수는 없어서 억지로 타고 다니고 있어요. 평소 겁이 워낙 많아서 사소한 일에도 심장이 벌렁벌렁 거리는데 다시는 또 이런 일 겪고 싶지 않아요. 다음번 이사를 갈 때는 5층이나 6층 층 정도에 살면 좋을 것 같아요. 혹시나 엘베가 고장이 나도 충분히 걸어 다닐 수 있는 높이니까요. 지금 여기는 운동한다고 10층까지 올라갔다가 다리 근육이 그다음 날에 바로 뭉쳤거든요. 10층 이상은 아닌 것 같아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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