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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영화,애니 후기

"내일을 사랑하게 만드는 찬란한 주문" 영화 안녕하세요 후기

by 백싸리7 2022.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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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5월에 개봉했던 영화 안녕하세요는 그 당시에 우연히 보게 된 예고편 하나가 이건 꼭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게끔 만들었던 것 같아요. (참고로 잔잔한 가족영화보다 좀비나 판타지, 액션 장르를 선호하는데 이건 보고 싶었음) 영화관에서 못 보더라도 나중에 언제라도 보려고 메모장에 적어놨었는데 기대보다 낮은 평점(현재 네이버 관람객 평점 7.91)때문에 볼지 말지 고민을 하다가 내용이 정말 궁금해서 결국 보게 됐네요.

과연 제 기대치에 부합했을지.. 예고편 문구대로 "내일을 사랑하게 만드는 찬란한 주문"이 저에게도 와닿았을지 영화 안녕하세요 감상 후기 시작하겠습니다.

* 줄거리 내용 중간에 스포가 나올 수 있어요. 포스팅 중반부 이후 결말 스포는 빨간색으로 표시할게요. 보고싶지 않으신 분들은 넘기세요.^^



먼저 네이버에 나와있는 영화 기본정보부터 말씀드릴게요.


개봉: 2022년 5월 25일 / 관람 등급: 12세 관람가
영화 장르: 드라마 / 러닝타임: 118분
감독/주연배우: 차봉진 감독, 김환희(수미 역), 유선(서진 역), 이순재(박노인 역)
조연배우: 송재림(바리스타 윤 역), 박현숙(선아 역), 이윤지(진아 역), 오동민(은석 역), 윤주만(한윤 역), 차건우(기한 역)
*주연, 조연배우 분들 외에도 우정출연, 특별출연, 단역 배우님들이 많으셨어요.


*소개(정보 출처: 네이버 영화 "안녕하세요" 기본정보)
외로운 세상 속에서 죽음을 결심한 열아홉 수미(김환희). '죽는 법'을 알려주겠다는 수간호사 서진(유선)의 제안에 따라 늘봄 호스피스 병동을 찾아간다. 이 사람들이 곧 죽을 사람들이라고?! 예상치 못한 유쾌함과 따뜻함이 수미를 반기고 하루하루를 소중히 살아가는 그들에게 점차 스며들며 세상의 온기를 배워가기 시작하는데...'힐링 메이트'들이 전하는 눈부시게 찬란한 위로! "안녕하세요"



그럼 제가 본 느낌대로 안녕하세요의 대략적인 줄거리를 이야기하면서 감상 후기 이어갈게요.


영화는 처음부터 좀 우울했어요. 원장의 학대로 힘든 보육원 생활을 하면서 학교에서까지도 괴롭힘을 당했던 수미(김환희)는 자살을 하려고 다리에서 뛰어내리려는데 그 순간 서진(유선)이 나타나서 수미를 잡아요. 너무 힘들어서 죽으려는 수미를 설득하고 서진은 자신의 명함을 주면서 여기로 찾아오면 죽는 법을 알려주겠다고 해요.

보육원에서 짐을 싸들고 나온 수미는 서진을 만나러 "늘봄 호스피스" 병원으로 가게 돼요.
서진은 수미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고 죽는 법을 알아낼 때까지 호스피스에서 봉사를 하면서 같이 지내기로 해요.
호스피스 병원에서 만난 박노인(이순재)의 한글공부를 도와주기로 한 수미. 태어나자마자 보육원에 버려진 수미와 가족이 없는 박노인. 그래서 더 수미를 신경 써주는 것 같았는데...



그 사이 수미에게 예전에 후원자가 있었다는 걸 알게 돼요. 후원자 덕분에 수미가 좋아하는 햄버거를 먹을 수 있었다는데 누군지는 모른다고 했어요. 그리고 서진에게 아픔이 있었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처음에는 정확하게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대충 눈치로 알겠더라고요. 딸 희수가 이미 죽었다는 사실을요.


참 신기한게요. 호스피스 병동 환자들은 박노인같이 한글 공부를 한다거나 영어를 배운다거나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는 등 각자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지내요. 시한부 환자가 맞나 생각이 들 정도로 밝은 모습으로 열심히 살아가는데 그 장면을 보면서 현실 속 호스피스 병원에서도 이런가? 생각이 들었어요. 가본 적이 없기 때문에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런 생각은 들더라고요. 나에게 만약 살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된다면 나는 어떻게 했을까. 어떤 일들을 하면서 하루 하루를 살아가게 될까... 아마도 처음에는 그동안 못 했던 것들을 해볼 것 같아요. 그러다가 그것도 잠시 결국은 가족들과 평범한 일상을 보내면서 생을 마감할 것 같아요. 단, 호스피스 병동이 아닌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딱 붙어 있을 것 같기는 해요.

영화 안녕하세요는 호스피스 환자들의 에피소드도 많이 나와요. 어디가 아픈지 그럼에도 앞으로 뭘 하고 싶은지 등 개인사가 좀 나오는데요. 그게 솔직히 말씀드리면 그렇게 많이 와닿지는 않았어요. 2시간도 안 되는 시간 안에 여러 명의 서사를 공감이 갈 정도로 보여준다는 건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그래서 영화 중반까지는 괜히 봤나 생각이 들었어요. 아! 초반에 사탕을 주시던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수미가 막 우는데 이건 유독 공감이 안되더라고요.

그러다가 거의 후반부 박노인(이순재)
이야기에서는 눈물이 터졌네요. ㅜ,ㅜ




참고로 "미래의 나에게 보내는 편지"는 호스피스 병동 프로그램 중 하나였는데요. 솔직히 이것도 그렇게 감동적으로 와닿지는 않았지만 그냥 포스팅을 한 김에 미래의 나에게 편지를 쓰고 싶어서 간단하게 몇 줄만 남기려고요. 저는 시한부가 아니니까 10년 후를 기준으로 편지를 쓸게요.


흠... 아래에 몇 줄 적었다가 그냥 지웠어요. 공간만 남겨두고 내용은 제 마음속에 저장하는 걸로 할게요. ^^

<10년 후 나에게>
...



*지금부터는 결말 스포가 있는 줄거리 내용입니다!!!  스포 포함 내용을 보고싶지 않으신 분들은 나가셔도 돼요.

어느새 호스피스 병동 생활에 잘 적응하고 환자들과 친해진 수미.
그리고 시간이 흐른 만큼 몸상태가 안 좋아진 박노인과 같이 있던 서진의 대화에서 수미의 후원자 키다리 아저씨가 박노인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수미는 희수(서진의 죽은 딸)를 대신해서 서진을 위로해주고...

박노인과 서진, 수미는 희망 엠뷸런스를 타고 데이트를 하게 돼요. 박노인은 수미와 서진에게 새 옷도 사주고 맛있는 햄버거도 먹으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요. 그리고 박노인의 제안으로 셋은 가족사진을 찍게 됩니다. 이때부터 좀 슬펐어요. 사진 속 모습이 진짜 가족같아 보였거든요.
집에서 박노인의 소식(죽음)을 들은 수미는 급히 병원으로 달려가고 말끔한 정장차림으로 침대에 누워있는 박노인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박노인이 죽기 전에 수미에게 했던 말이 나왔는데 저도모르게 눈물이 왈칵 쏟아지더라고요. 아무래도 박노인의 말이 실제 현실에서 제가 들었던 말과 비슷해서 (지금 포스팅을 하면서도 눈물이 계속 남) 그것 때문에 감정이입이 더 된 것 같아요.

"하루 하루 즐겁게 행복하게 하고 싶은거 다 하면서 잘 살어. 잘 살아야 나중에 후회없이 잘 죽어."

서진은 그동안 박노인이 모아놓았던 수미의 편지와 사진들 그리고 비밀노트를 수미에게 건내줘요. 그때 수미는 박노인이 후원자 키다리 아저씨였다는 걸 알게 되고 비밀노트에 담긴 편지를 읽으면서 왜 박노인이 한글을 배우려고 했었는지 알게 됩니다.

"답장이 너무 늦었지. 그동안 고마웠어.. 인생을 살면서 널 만난 한달이 가장 행복했어."

그 후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서진의 집. 희수의 방은 수미방으로 바뀌어 있고 수미는 서진을 엄마라고 불러요. 어느정도 예상은 했는데 진짜 가족이 됐나봐요. 뻔한 결말이었지만 그래도 해피엔딩이라 좋았어요. 다시 찾은 호스피스 병원에는 이제 아무도 없네요. 친하게 지냈던 환자들은 모두 사진으로만 남아있었어요. 바리스타 윤(송재림)도 환자였다니 설마 했는데.. 이것도 저한테는 작은 반전이었어요.
그리고 수미의 안녕하세요. 인사를 마지막으로 영화는 끝이납니다.

솔직히 제 기대치에 미치지는 못했던 영화였어요. 그리고 안녕하세요라는 인사에 큰 의미를 부여한 것 같은데 그것도 공감이 잘 가지 않았어요.
그래서 중반부까지 생각보다 지루했지만 그나마 박노인과 수미의 이야기 그리고 뻔하지만 해피엔딩이었던 결말이 개인적으로 나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그럼 감상 후기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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