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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싸리 일상이야기

바퀴벌레 이야기. 박멸제, 살충제 등 퇴치방법 총동원했지만 결국 이사했던 이야기. 소름주의!

by 백싸리7 2021. 7.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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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작년에 겪었던 소름끼치는 바퀴벌레와의 악연 그리고 퇴치전쟁.. 결국은 이사까지 했던 이야기를 해볼까 해요.
원래 그 당시에 바퀴벌레 살충제도 여러개 샀었고 유입을 막기위한 문풍지 미니방충망 사진도 찍어놨었는데요. 블로그에 쓰려고 하니 그때 기억을 하고 싶지않아서 다 지워버렸거든요. 그냥 잊어버리자. 생각하다가 문득 갑자기 포스팅을 하고 싶어져서 그림도 그리고 사진도 몇개 다시 찍어봤어요.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제가 아주 어렸을적에는 집이 1층이었었는데요. 그땐 바퀴벌레, 개미 등 벌레가 참 많았었어요. 심지어 쥐도 있었어요. 몸집이 엄청 큰 쥐가 찍찍이에서 빠져나오려고 발버둥쳤던 기억이 아직도 어렴풋이 나요. 지금 생각해도 굉장히 충격적이었어요.ㅡ.ㅡ
그리고 어느날 방에서 오래된 앨범을 보려고 친척언니들과 앨범을 펼치는 순간 바퀴벌레가 다다닥 여러마리가 사방으로 샤샤샥 나오는 거예요. 당시 꺄악~ 소리를 내면서 옆에 있던 작은 교자상이었나 거기로 황급히 올라갔던 기억이 나요. 어린시절은 바퀴랑 동고동락을 했었네요.




그러다가 중학생때 이후였나 그때부턴 바퀴벌레를 잘 못 본 것 같아요. 다른 동네로 이사를 갔었는데 굉장히 큰 사이즈의 죽은 바퀴벌레는 종종 목격을 했지만 살아있는 바퀴는 진짜 아주 가끔 빼고는 못 봤던 것 같아요. (대신에 쥐며느리, 작은 거미와의 전쟁이 시작되었다는...ㅎㅎ)

그렇게 바퀴벌레에 대한 기억도 잊혀지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가게 됩니다. 그 집은 습도도 높고 환기도 어렵고 곰팡이도 많았지만 굉장히 신경을 많이 써서 4년 넘게 사는 동안 바퀴벌레는 한마리도 나오지 않았었어요.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했죠.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종종 벽이나 문이나 바닥을 보면서 이 흰바닥에 바퀴벌레같은 큰 벌레가 기어간다면 진짜 무섭겠다. 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바퀴벌레 출몰에 대한 두려움이 저 깊숙한 곳에서 자리잡고 있던 거예요.

그러다가 제 눈을 의심하는 일이 생깁니다.




현관문에 놔둔 신발들 사이에서 바퀴벌레를 보게 됩니다. 전에 딱 한번 사과박스를 택배로 받았을 때 바퀴벌레가 박스 바닥에 붙어서 죽은게 신발 근처로 떨어진 건 봤지만 분명 살아있는 아이였어요. (그 이후로 사과택배 안 시켜요.)
너무 깜짝 놀라서 살충제를 미친듯이 뿌려서 거의 범벅을 만들고 휴지로 싸서 변기에 버렸어요. 그것도 너무 싫고 무서운데 억지로 했네요. 그나마 잡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으로 더 없겠지. 생각하고 그렇게 지나가나 싶었는데...그게 시작이었어요.
그 당시에도 저는 집에 있던 날이 많았기때문에 습관적으로 바닥이나 천장, 벽, 문등에 혹시 벌레가 있나 유심히 보는 스타일이었어요. 바퀴말고도 여러 벌레에 예민한 상태였거든요.

그런데 현관문 근처 바닥에서 한마리가 더 나오더니 그 다음날에는 화장실 문에서 바퀴가 기어가고 있는 거예요. 와..진짜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어요. (참고로 현관문과 화장실은 바로 옆에 위치해 있었어요. 계속 그 근처에서 바퀴벌레를 발견한 거예요. 하루에 보이는 바퀴벌레 숫자도 점점 늘어났어요. 한마리에서 두마리로 두마리에서 세마리로..ㅜㅜ)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집안 화장실의 하수구, 배수구, 환풍구 등 기타 벌레가 유입될만한 곳들을 찾아서 막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다 막고 살충제도 곳곳에 엄청 많이 뿌려놨는데 몇시간 후 새벽에 화장실을 갔다가 화장실 벽에 또 바퀴벌레가 있는 거예요. 진짜 미치고 팔짝 뛰겠더라고요.
그런데 바퀴가 나온 위치가 좀 쎄한 느낌이 들어서 화장실 모서리벽에 걸려있던 플라스틱 수건수납장을 억지로 들어서 떼고 보니 벽에 커다란 구멍이 2개가 나있는 거예요. 바퀴가 왔다갔다 할 수 있는 충분한 크기였어요.ㅜㅜ




거기는 다이소에서 퍼티라고 하죠? 흰색깔의 찰흙같은 건데요. 그걸 사다가 구멍은 죄다 막았어요. 그리고 화장실 천장 모서리 틈으로도 기어다니길래 거기도 퍼티로 전부 막았어요.
이것도 보통일이 아니었거든요. 정신적 육체적으로 지쳐가고 있었어요.
그렇게 겨우 겨우 버티다가 이사를 가게된 결정적인 장면을 목격하게 됩니다.




그 날도 저녁쯤에 현관문을 보고 있었어요. 바퀴벌레가 또 나올까 수시로 온 집안을 돌아가면서 주시하고 있었거든요. (잠도 잘 못 잤네요. 새벽에 화장실 가기도 무서워서 웬만하면 참았고요. 아침에 방문을 열기도 무서웠어요. 또 바퀴가 보일까봐요. 거의 미치기 직전이었음요.)
그런데 현관문 틈으로 바퀴벌레 2마리가 들어오고 있는 거예요. 허억...ㅜㅜ
현관문 틈이 이렇게 넓을 줄은 생각도 못 했어요.
닫혀있는 현관문으로 설마 밖에서 들어올 거라는 상상도 못 했는데 제 눈에 그 바퀴벌레들이 샤샤샥 현관문을 타고 들어오고 있는게 보였어요.
(참고로 저 혼자 본 게 아니라는 점. 가족도 같이 있었고 그 장면을 목격했어요.)

그 장면을 목격후 그 날은 어쩔 수 없이 두꺼운 테이프로 현관문틈을 전부 막고 잤어요. 다음날 문풍지를 사와서 현관문틈에 붙였는데요. 붙이다가 칼질을 잘 못해서 손까지 베이고 진짜 울고 싶더라고요.
그리고 계단 복도에도 바퀴벌레 박멸제를 발랐어요. 며칠 후에 확인해보니 계단에서 죽어있는 바퀴벌레가 몇마리 보이더라고요.

그런데 아래층 아주머니께서 자기집에도 바퀴벌레가 나오기 시작했다고 하시더라고요. 생전 없었는데 갑자기 나와서 이상하게 생각중이라고 하시는 거예요. 생각해보니 비도 많이 왔고 날씨가 습한 탓도 있지만 최근에 앞집 사람들이 이사를 나갔거든요. 그 집이 문열어 놓고 생활을 많이 하는데 냄새도 났었고 쓰레기도 많이 나오는 걸 봤거든요. 그 사람들이 이사가고 나니 거기있던 바퀴벌레가 다른집들로 흩어진게 아닌가 생각이 들어요.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추측입니다!
아무튼 그 사건이 일어난 이후에 집에 안 좋은 일도 생겨서 거의 몇 주만에 이사를 가게 됐어요.
그때 이삿짐에 혹시라도 바퀴가 같이 딸려 올까봐 짐을 쌀 때도 약뿌리고 엄청 신경을 많이 썼었어요.
다행히 거의 1년이 지났는데도 바퀴가 보이지않는 걸보니 같이 옮겨오진 않았나봐요.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도 않고 보고 싶지도 않은 바퀴벌레.. 이제 진짜 빠이빠이 하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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