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잘 지내고 계신가요? 누가 봐도 집순이인 저는 어제 오랜만에 소요산으로 나들이를 다녀왔어요.
원래 벚꽃을 보려고 간 건데 소요산에도 벚꽃은 이미 거의 다 떨어져서 건질만한 사진은 그리 많지 않았지만 그래도 따뜻하고 화창한 날씨에 꽃, 나무를 보고 오니 기분은 좀 나아진 것 같아요. 주말에 갔다면 볼거리가 더 많았겠지만 일부러 사람 없을 때 가려고 평일까지 미룬 거였거든요. 그럼에도 전철에 어르신들이 좀 계시더라고요. 다행히 산에는 저희 일행 말고는 뜨문뜨문 몇 분 정도 계신 게 전부였어요.
소요산역에서 내려서 음식점이 즐비한 골목을 지나 쭉~ 더 들어가다 보면 그 유명한 벚꽃길이 보이더라고요. 야간개장도 20일까지였나 한다고 쓰여있던데 이미 벚꽃이 다 떨어져서 오늘 가시는 분들은 볼 게 없을 것 같아요. 바닥에 떨어져 있는 벚꽃잎들도 사진 한 컷 찍어 봤어요. 이 많은 꽃잎들이 떨어질 때 얼마나 예뻤을까요. 꽃비를 맞으면서 사진을 찍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서 좀 아쉬웠어요. 그리고 날벌레가 왜 그렇게 많은지 손을 휘휘 저어도 계속 얼굴로 달려드는데 갑자기 짜증이 확 올라오더라고요. 아... 산을 좋아하려면 벌레와도 친하게 지내야 되나 보다 생각했어요.
그렇게 벌레와 투닥대고 있었는데 그나마 벚꽃이 좀 남아있던 나무를 발견하게 됩니다. 풍성하지는 않지만 이정도면 예쁜 벚꽃나무라고 할 수 있겠죠? (아래 사진)
어제 날씨가 생각보다 햇빛이 강하고 더웠어요. 거기에 벌레도 많아서 산에서는 진짜 잠깐만 있다가 이른 저녁을 먹으러 소요산역 근처 식당이 보였던 곳으로 갔어요. 원래 소요산 맛집 토가를 가려고 했었는데 (점심특선이었나 그걸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여의치가 않아서 순두부를 먹을까 막국수를 먹을까 뼈해장국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결국 제일 무난한 분식집으로 가기로 결정했어요.
소요산역 근처에 소요식당이라고 있어요. 버스정류장 앞에 있는데 생각보다 가게도 넓고 직원 아주머니께서 친절하셨어요.
아! 소요식당 옆에 옷이랑 신발, 모자, 가방 등을 굉장히 저렴하게 판매를 하고 있는 가게가 있던 거예요. 중고제품이 대부분이지만 신발이나 모자를 봤을 때는 새 제품도 많았어요. 그런데 가격이 천 원이라니... 헐... 바깥에도 옷과 신발이 많았지만 가게 안 쪽에는 더 많은 의류, 잡화들이 있었어요. 대충 봤을 때 비싼 게 3천 원인 것 같더라고요. 그때부터 눈이 돌아가서 한 30분인가 미친 듯이 구경을 한 것 같아요. 솔직히 더 보고 싶었지만 옷이 무더기로 쌓여 있어서 고르기도 어려웠고 마음 잡고 보려면 한두 시간은 기본으로 구경해야 했기에 옷 2벌만 사고 2천 원을 내고 기분 좋게 나왔어요. 다음에 또 와야지 생각하면서요.
다시 소요식당 후기로 넘어갈게요. 사진을 찍었어야 했는데 음식 사진을 깜빡했네요. 저희 일행은 제육덮밥과 돈가스, 김밥을 주문했어요. 제육이랑 돈가스 가격은 각각 7천 원이었던 걸로 기억해요. 김밥은 2,500원이었는데 한 줄만 시킬 때는 3천 원을 받는다고 쓰여 있었어요. 참고하시면 될 것 같아요. 전체적으로 음식양은 많은 편이라서 좋았지만 특출 난 맛을 기대하시면 안 돼요. 그냥 관광지(소요산)에서도 분식이 먹고 싶다 하실 때 추천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밥을 다 먹고 우리의 마지막 목적지 소요단팥빵으로 갔어요. 소요산에 호떡과 단팥빵은 너무 유명하잖아요. 호떡도 같이 살 생각이 있었는데 원래 이렇게 호떡 파는 가게가 많았나요? 도저히 어디를 가야 할지 모르겠어서 그냥 소요 단팥빵만 들렸어요. 호떡은 다음에 먹어 보는 걸로.. 그런데 호떡 가격은 확실히 싸더라고요.
소요단팥빵은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제가 좋아하는 빵이 꽤 많았던 것 같아요. 매장 사진을 찍었어야 했는데 소심해서 못 찍었어요. 아쉽네요. 아무튼 제일 먼저 가장 유명한 단팥빵을 고르고 떡이 들어있다는 앙금 떡빵도 고르고 초코 생크림 롤, 수제 초코파이까지 고르고 결제를 하려고 했으나 계산대 옆에 갓 나온 찹쌀도넛이 있어서 그것도 2개 추가 결제를 하고 받아왔어요.
요즘 빵가격이 워낙 비싸다 보니 소요 단팥빵의 빵은 어느 정도 예상했던 가격이었어요. 생크림롤이 포장지에 싸여 있어서 가격 대비 작은 느낌이었는데 막상 펼쳐서 먹어보니 왜 3천 원인지 알겠더라고요. 안에 생크림이 정말 많이 들어있었어요. 맛도 좋았답니다. 찹쌀도넛은 달달한 팥이 들어있는 버전이었는데 이것도 무난하게 맛있었어요.
그런데 단팥빵이 정말 의외에 맛이었어요. 이렇게 달지 않고 묵직한 맛일 줄이야...
정확한 건 모르겠지만 제가 맛을 봤을 때 팥앙금에 찹쌀을 넣으신 것 같아요. 그리고 평소 알던 단팥빵보다 안 달아요. 그래서 식사대용으로도 먹을 수 있겠더라고요. 평범한 맛일 줄 알고 1개만 샀는데 1개 더 살 껄 좀 후회가 됐어요.
비록 어제 벚꽃은 많이 못 봤지만 생각지도 못 한 저렴한 옷 2벌과 맛있는 빵까지 사들고 와서 오랜만에 나들이를 즐겁게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조만간이 어렵다면 가을에라도 꼭 소요산에 다시 한번 가고 싶어요. 나름 즐거웠던 소요산, 쇼핑, 디저트 후기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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