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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영화,애니 후기

영화 세자매 후기. 생각지도 못했던 전개로 가슴 아팠던 리뷰

by 백싸리7 2022.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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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설명절 연휴에 tv에서 방영했었던 특선영화 "세자매"를 오늘에서야 봤어요. 원래는 그때 보려고 했었는데 어쩌다보니 오늘 보게 됐네요. 솔직히 아는 형님에 문소리, 장윤주, 김선영님이 나와서 영화 홍보를 했을 때는 그냥 평범한 세자매 이야기겠구나 싶었어요. 그래서 기본 내용도 찾아보지 않고 무작정 보기 시작했는데요. 설명절에 방영해 줄 정도면 코믹이 섞이지 않았을까 막연한 생각만 갖고 있었는데 제가 예상했던 분위기나 내용이 전혀 아니었어요.

그래서 영화를 보기 전에는 리뷰 포스팅을 쓸 생각이 없이 가볍게 보다가 끝까지 다 보고 나서 티스토리에 바로 로그인을 하고 글쓰기를 눌렀어요. 메모를 하면서 본 게 아니라 다소 뒤죽박죽 제 감정 위주의 포스팅이 될 것 같지만 그래도 후기를 안 쓰면 한 동안 마음이 답답할 것 같아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됐다는 점 알려드려요.



먼저 네이버에 나와있는 영화 세자매의 기본정보만 간단히 말씀드릴게요.
개봉은 2021년 1월 27일에 했네요. 등급은 15세 관람가. 장르는 드라마. 러닝타임은 115분이예요.
소개에 나오는 줄거리를 보면.
"언니가 늘 기도하는거 알지?" 완벽한 척하는 가식덩어리 둘째 미연(문소리), "내가 미안하다" 괜찮은 척하는 소심덩어리 첫째 희숙(김선영) "나는 쓰레기야" 안 취한 척하는 골칫덩어리 셋째 미옥(장윤주) 각자 아무렇지 않은 척 살아가던 세 자매는 아버지 생일을 맞아 오랜만에 한 자리에 모이는데... 내 부모에게 진정한 사과를 받고 싶었던 문제적 자매들이 폭발한다!

수상내역도 나와있네요.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 외에도 각종 영화제에서 조연상, 주연상을 많이 받았어요. 그럴만 한 것 같아요. 문소리님도 연기를 정말 잘 하셨지만 특히 이번에 김선영님을 다시 보게 됐어요. 표정과 말투 모든 부분이 인위적이지 않고 꼭 실제 상황같이 보이게 연기를 해주셔서 더 몰입해서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영화 "세자매"는 저에게 보는 내내 마음이 불편하고 아프고 잠깐 슬프다가 다시 또 잠깐 화가 나게 했던 그런 영화였어요.


아래 세자매 후기에는 다수의 스포가 섞여 있다는 점 먼저 말씀드리고 시작할게요!

세자매 초반에는 셋째 미옥(장윤주) 역할이 유독 특이해보였어요. 부스스한 노란머리에 밥도 안 먹고 과자만 계속 먹고 심지어 매일 계속 소주만 마시는 것 같더라고요. 언니 미연(문소리)에게 시도 때도 없이 연락을 하지 않나 굉장히 정신적으로 문제가 커보였어요. 그런데 제 생각에 정신적으로 더 곪고 있던 사람은 첫째 언니와 둘째 언니 그리고 막내 남동생이었던 것 같아요. 둘째 미연(문소리)은 남편의 바람도 자기 방식대로 그냥 덮어버리려고 했지만 당연히 짜증이 나겠죠. 그걸 아이들에게 풀고 또 미안해하고 종교에 과하게 심취해 있던 것도 의지할 곳을 찾다보니 그렇게 된 것 같았어요.

첫째 희숙(김선영)은 남편에게 돈을 계속 강탈? 당하는 것 같았고 하나 밖에 없는 딸도 평범하지는 않았어요. 그럼에도 희숙은 항상 웃는 얼굴로 남편과 딸에게 돈을 주는 그 모습을 보고 이상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희숙이 자해하는 모습을 딸이 봤을 때 그 장면은 저도 보기가 힘들더라고요. 징그러운 좀비영화도 많이 봤는데 그것보다 더 저에겐 충격적인 장면으로 남아있어요. 그리고 학대 피해가 가장 커보였던 막내 아들은 오랜만에 모인 아버지 생신 식사자리에 갑자기 나타나서 아버지에게 소변을.... 그 이후에는 안 봐도 뻔하죠. 아수라장이 돼요. 자식들끼리 싸움을 하다가 아버지에게 화살이 돌아가요. 그럴 줄 알았어요. 이 모든게 아버지의 어릴 적 학대때문이니까요.

미연(문소리)이 아버지에게 목사님 말고 우리한테 사과하시라고 소리지르는 장면을 보는데 눈물이 왈칵 나왔어요. 옆에 계셨던 어머니께서 지금은 안 그러신다고 하시는데..... 에혀....
그거 아세요? 부모님은 예전 일이라고 다 잊으셨겠지만 자식은 성인이 되고 시간이 아무리 많이 흘러도 기억이 또렷한 일들이 있어요. 지금 예전보다 자식에게 잘 하신다고 다가 아니예요. 영화 대사 중에 미옥(장윤주)이 저번 생신 때 안 와서 아버지가 서운해 하셨다는 대사가 있었는데요. (정확한 대사는 아니예요.) 그렇게 말한다는 자체가 자식이 얼마나 상처를 받았는지 전혀 모르고 하는 얘기 같았어요. 이제와서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것처럼 한다고 예전에 한 행동들이 모두 용서되는 게 아닌데 정작 사과해야 할 자식에게는 사과 조차 하지않는 그 모습을 보고 저도 화가 나더라고요. 영화 세자매를 보고 이렇게 여운이 길게 남을 줄 몰랐네요. 며칠은 마음이 좀 무거울 것 같아요.

결말이 좀 찜찜하게 끝나서 좀 그렇지만 그나마도 가장 희망적인 장면은 미옥(장윤주)이 남편과 아들에게 밥과 반찬을 해주려고 노력했던 모습이었어요. 비록 말투도 험하고 싸움닭, 분노조절장애같이 보이지만 제 눈에는 제일 행복한 가정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였어요. 착한 남편과 아들을 만났다는 점이 미옥에게는 정말 큰 행운같아 보였거든요. 첫째와 둘째도 그런 남편을 만났더라면 좀 더 정신적으로 나은 삶을 살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잠깐 해보면서 세자매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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