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요즘도 위장병으로 고생중이랍니다. 정확히 말씀드리면 역류성식도염과 위염통증이 호전과 악화를 반복중이에요. 이 놈의 식탐은 아플 때만 정신차려야지~생각이 들고 또 살만해지면 잊어버리고 식탐의 노예가 되더라고요. ㅜㅜ
식탐을 이겨낼 때도 된 것 같은데 제가 좀 단순한 성격이라 보이면 못 참고 좀만 먹어야지. 하고는 조금 조금 조금씩 다양하게 자꾸 먹게 되더라고요. 그럼 결국 또 과식(자기 자신이 배가 부르면 과식)을 하게 되고 다시 속이 울렁울렁 거리고 윗배가 불룩나오면서 통증도 생기고 끊임없는 트림과 어지럼증까지 동반을 해요. 특히 요즘 한,두달정도 이 어지러움때문에 잠을 잘 못 자고 있는데요. 이것도 이제는 아주 조금씩 익숙해지는 거 있죠?ㅋ 사람은 적응의 동물인가봐요.
그럼에도 피곤하고 졸릴 때는 진짜 괴롭더라고요. 머리를 대고 누우면 머리가 핑핑돌고 욱~하고 토할 것 같은 느낌때문에 한참을 앉아서 졸다가 이것도 힘들땐 옆으로 눕고 손으로 머리를 괴고 팔꿈치로 상체를 지탱한 상태로 또 꾸벅꾸벅 졸아요. 어지럼증과 역류가 생긴후부터는 편하게 똑바로 누워서 자본 적이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잘 먹고 잘 싸고 편하게 누워 잘 수 있는 평범한 일들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예전에는 몰랐는데 시간이 흐를 수록 더 깊게 와닿네요. 아~ 옛날이여~
어쨌든 지금은 내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살아가야 하니까요. 위장병이 있으면 특히 식단관리가 중요하잖아요. 그래서 저는 고춧가루가 많이 들어갔거나 너무 짠 김치(음식들)는 피하려고 노력하는데요. 그러다보니 무피클을 집에서 만들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역류에는 단게 좋지않아서 단맛도 좀 줄여야하는데 그것까진 포기가 안 돼요.ㅜㅜ)
어쨌든 피클만드는 방법을 네이버에서 검색해보니 아래와 같이 나와있었어요.
무500g, 물300ml, 식초150ml, 설탕150ml, 소금 1/3 큰 술. 피클링스파이스 1작은 술.
저는 피클링스파이스는 없어서 그냥 패쓰했어요.
무는 체중계로 대충 재봤고요.ㅎㅎ 물, 식초, 설탕, 소금은 다이소에서 전에 쌀빵만들려고 사다놓은 계량컵과 밥숟가락으로 계량했어요.
유리병은 엎은 채로 끓는 물에서 소독을 했어요. 근데 솔직히 금방 며칠만에 먹을 수 있으면 소독 안 해도 될 것 같아요.ㅎ (요즘엔 귀찮아서 소독패쓰)
무는 먹기 좋은 크기로 썰고 유리병에 차곡 차곡 담아주세요. 그리고 물, 식초, 설탕, 소금을 한번 후루룩 끓여 주세요. 설탕, 소금이 녹을 때까지만 화락 끓이면 돼요. 그리고 뜨거운 채로 바로 식초설탕소금물을 무를 넣은 유리병에 부어 주세요. 혹시 유리병이 깨지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괜찮더라고요. 열탕소독?도 견뎠는데 깨질리가 없을텐데 괜히 쫄았네요.
완성된 피클은 상온에 하루나 하룻밤 놔두었다가 냉장실로 옮기고 차가워지면 바로 먹기 시작했어요.^^
어쨌든 첫 피클인데 충분히 맛있었어요. 딱 치킨무맛이었는데요. 솔직히 제 기준에선 위에 비율은 좀 자극적이더라고요. 그래서 식초는 조금 줄이고 설탕은 반만 넣고 몇 번 더 해먹었는데 저는 이게 더 덜 자극적이라 좋더라고요.
저는 양배추피클도 만들어봤어요. 양배추피클은 무보다 좀 더 식감이 단단했어요. 아삭보단 딱딱한 식감이라 좀 더 잘게 채를 썰어야 하나 좀 고민이 돼요. 그런데 특유의 양배추 쏘는 맛이 저는 개인적으로 무보다 좋더라고요. 다음에는 당근이랑 오이도 좀 넣고 피클을 만들어 보려고요.
포스팅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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