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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맘대로 후기(포장,배달음식)

동두천 지행역 쎄봉토스트 후기. 세봉? (좇다, 쫓다 뜻)

by 백싸리7 2022.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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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두천에 사시는 분들이면 아마도 지나가다 한 번쯤은 본 적이 있을 거예요. 바로 쎄봉토스트인데요. 위치가 다이소 옆에 있기도 하고 지행역 2번 출구 맞은편에 있기도 해서 어지간해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 같아요. 제가 20대 때 토스트를 제일 많이 먹었던 시기였어요. 그나마도 그때가 지금보다는 소화가 더 잘 됐고 한참 움직이고 배고플 때 먹던 길거리 토스트는 그래도 괜찮았거든요.

가장 기억에 남는 토스트는 설탕이 듬뿍 들어간 석계역 길거리 토스트였는데요. 큼지막한 토스트를 삼각형으로 접어서 종이컵에 넣어주셨는데 아직도 장사하시는 지 모르겠어요. 그러다가 동네에서 역시나 길거리 계란 토스트를 사 먹었었는데 알레르기가 올라와서 병원에 다녀온 후로는 무서워서 자주 사 먹지는 못 했어요. 위장기능이 더 약해지면서 자연스럽게 거리를 두게 된 메뉴였는데.... 지행역 다이소를 지날 때면 어김없이 보이는 쎄봉 토스트는 컨디션 좋을 때 꼭 한번 먹어야지 다짐을 하게 만들었어요.

그렇게 생각만 하고 있다가 드디어 저에게 기회가 찾아옵니다. 오랜만에 집에 손님이 오기로 한 거예요. 코로나가 잠잠해져서 그 틈에 손님을 부른 건데요. 제 손님은 아니고요. 아무튼 그래서 2시간 30분가량 집을 비워주기로 했어요. 제가 방에 있으면 불편할까봐 편하게 식사하시라고 나가 있기로 한 거예요. 이때부터 엄청 고민을 했어요. 사실 약속이 잡히고 당일이 될 때까지 계속 고민을 했어요. 무슨 고민을 했냐면요. 원래는 엄마네 집에 가 있기로 했는데 손님 오시기 전 날에 엄마랑 크게 싸운 거예요. 아..... 그래서 어디에 가있어야 하나 생각을 했어요.

워낙 밖에 잘 안나가기도 하고 나가더라도 혼자 카페에 간다거나 식당에서 밥을 먹는다는 건 코로나 전에도 잘 못했지만 지금은 더 자신이 없었어요. 이 고민을 10시 30분에 집을 나가면서도 계속했다니까요. 한참을 계속 걷다가 날씨도 너무 덥고 해서 시원한 다이소에 가야겠다 생각이 들어 곧장 지행역 방향으로 갔어요. 그런데 배도 좀 고프고 지쳐있던 제 눈에 세봉토스트가 딱 들어오는 거예요. 지금이다! 지금 먹으면 소화도 될 것 같고 타이밍이 아주 좋아!



앞에 단체주문이 있는 지 사장님께서 여러 개의 토스트를 이미 만들고 계시더라고요. 저는 햄치즈 토스트를 주문했어요. 가격은 2,600원이었고 앞에서 쭈뼛대고 있자 앞에 돈통에서 계산을 하면 된다고 사장님께서 친절히 알려주셨어요. 혹시 몰라서 천 원짜리 지폐 몇 장 챙겨 왔는데 잘한 것 같았어요. 카드를 냈으면 너무 민망했을 듯.. ^^

한 10분인가 기다렸나 생각보다 빨리 만들어 주셔서 다행이었어요. 포장된 햄치즈 토스트 봉지를 흔들면서 편하게 먹을 장소를 찾아봤어요. 지행역 따라서 산책로가 길게 있는데 그 중간 쯤에 한적한 작은 공원이 하나 있어요. 거기에 정자라고 하나요. 고동색 나무로 만들어진 그거 있잖아요. 마침 아무도 없길래 정자 끄트머리에 앉아서 슬쩍 주변을 본 후 마스크를 내리고 햄치즈토스트 한 입을 크게 베어 물었어요. 음~ 드디어 먹는구나.

맛 후기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평가라는 점 말씀드려요. 솔직하게 제 입맛에는 달았어요. 토스트에 바른 특유의 소스가 좀 달게 느껴지고 원래 길거리 토스트는 양배추, 계란, 케첩이 들어간 걸 좋아했어서 그런가 기대치에 못 미치는 그런 거 있잖아요. 스페셜로 주문했다면 더 맛있었을까요? 식빵도 약간 질겼어요. 간혹 발효종으로 만든 부드럽고 소화 잘되는 식빵만 먹다가 일반 식빵을 먹어보니 식감이 아쉬웠어요. 결국 조금 남겼지만 집에 가져가서 남은 토스트도 다 먹었어요. 음식은 남기면 안 되니까요. ^^ 그래도 오랜만에 바깥 음식 토스트를 먹으면서 혼자만의 추억여행을 떠나봤네요. 만족해요.




마지막으로 최근에 tv를 보다가 우연히 본 건데 '좇다' '쫓다' 맞춤법의 차이를 알고 계셨어요? 저는 '쫓다'만 알고 있었는데 '좇다'가 나와서 이게 뭐지 생각했거든요. 발음도 이상한 이 단어가 대체 뭔지 네이버에서 검색을 해봤어요.

지식백과에서 찾은 내용인데요.
'좇다'는 "생각을 하나하나 더듬어 가다.'라는 의미로 주로 정신이나 사상 등 추상적이나 관념적인 것을 추구하는 것과 관련이 있으며, '쫓다'는 "어떤 대상을 잡거나 만나기 위하여 뒤를 급히 따르다."라는 의미로 구체적 행동이나 물리적 공간의 이동과 관련하여 사용한다. [출처: 다른 말과 틀린 말, 2016. 12. 30., 강희숙]

뜻을 보니까 좀 이해가 되는 것 같기도 해요. 그래서 예시를 생각해봤는데요.
강아지를 쫓아갔다. 도망가는 도둑을 쫓다. / 내 꿈을 좇다. 이렇게 사용하는 게 맞다는 거죠? 어렵네요. 오늘의 포스팅은 여기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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